자다가 소변 마려워서 계속 깬다면… ‘OOO방광’ 의심

전종보 기자 2024. 2.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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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소변이 마려워 계속 잠에서 깬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뇌의 배뇨 중추에 영향을 주면 방광이 예민해지면서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워진다.

과민성 방광이 있는 사람은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살이 찌면 체중이 방광에 압력을 줘,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요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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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한밤 중 소변이 마려워 계속 잠에서 깬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말 그대로 방광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질환으로, 국내 성인 약 12.2%가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고령자일수록 과민성 방광을 겪을 위험이 높다. 나이가 들면 소변 배출 신호를 전달하는 배뇨신경과 방광 근육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방광 내 압력이 요도 압력보다 높아지면 방광이 과민하게 반응한다. 젊은 층의 경우 스트레스를 비롯한 정신적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뇌의 배뇨 중추에 영향을 주면 방광이 예민해지면서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워진다.

과민성 방광이 있는 사람은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한다.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가는가 하면,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나와 옷을 버리기도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렵다보니 어디를 가든 화장실 위치부터 알아보고,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에는 가지 않게 된다. 소변이 마려울까봐 물이나 음료수 섭취도 피한다.

과민성 방광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물은 1~2L 정도만 마시고,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또한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물을 너무 적게 마실 경우에도 소변이 방광 내에서 심하게 농축돼 방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체중 조절도 필요하다. 살이 찌면 체중이 방광에 압력을 줘,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요의를 느낄 수 있다.

방광훈련과 골반근육운동도 도움이 된다. 방광훈련이란 배뇨 간격을 점차 늘려가는 것을 뜻한다. 평소 소변보는 시간을 점검한 후 간격을 30분씩 늘리는 식이다. 소변횟수를 하루 7회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참을 경우 방광염이 생길 수도 있다. 골반근육운동으로는 케겔운동이 있다. 운동법은 간단하다. 골반저근육이 조여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힘을 주고 빼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골반저근육이 조여지는 느낌’은 두 다리를 붙이고 선 상태에서 까치발을 들고 허벅지를 맞대면 알 수 있다. 허벅지를 맞대는 과정에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 대·소변을 참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이 느낌이 항문괄약근과 요도괄약근을 조일 때 느낌이다. 5초 간 천천히 근육을 조이고, 다시 5초 간 풀어준다. 초반에는 4~5회 정도를 매일 반복하며, 점차 힘을 주고 버티는 시간과 반복횟수를 늘려가도록 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항무스카린제와 베타3작용제가 주로 사용된다. 이마저도 효과가 없을 때는 보톡스로 치료할 수 있다. 보톡스는 방광 근육을 마비시켜 요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게 한다. 치료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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