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예능이란 이런 것... '놀토'가 증명했다

김상화 2024. 2. 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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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놀라운 토요일> 장수 예능의 모범 사례 마련

[김상화 기자]

 
 tvN '놀라운 토요일'
ⓒ CJ ENM
 
tvN 인기 예능 <놀라운 토요일> (이하 '놀토')이 어느새 방송 300회를 맞이했다. 지난 3일 방영된 <놀토>는 3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언제나 그렇듯 군침도는 음식을 놓고 벌이는 노래 가사 맞추기 대결은 이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이번 특집편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시즌제 예능이 기본적으로 정착된 케이블, 특히 tvN에서 무려 300회에 걸친 방영횟수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2018년 4월 이래 매주 시청자들을 찾아온 <놀라운 토요일>은 멤버들의 재치, 초대손님들의 예상밖 예능감, MC 붐의 재치 넘치는 진행 등이 결합되어 항상 기본 이상의 웃음을 안겨줬다.  

이번 300회 특집에선 게스트 없이 오직 멤버들로만 진행된 '마피아 받아쓰기', 그동안 출제된 문제로 꾸민 '간식 게임' 등으로 풍성함을 안겨줬다. 늘 그랬지만 의심과 상호 비방(?)이 난무했던 <놀토> 300회는 특집이라는 내용에 걸맞는 재미를 만들어냈다. 

'마피아 받쓰', 누구도 같은 편이 아니다?
 
 tvN '놀라운 토요일'
ⓒ CJ ENM
 
지난 100회, 200회 등 특집 편에선 기존 방영분과는 다른 내용으로 꾸며졌다. 입짧은 햇님이 직접 양평 시장까지 찾아가 맛본 LA갈비와 가자미 미역국을 놓고 대결을 펼친 이번 회차의 주제는 다름 아닌 '마피아 받쓰'였다. 총 3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마피아와 시민팀이 경쟁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최종 실패하면 마피아의 승리, 받쓰에 성공하거나 마피아가 검거되면 시민이 승리하게 된다. 총 다섯 차례의 도전 기회가 부여되며 그때마다 마피아를 지목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이에 신동엽은 "제작진이 붐에게도 마피아의 정체를 알려줬냐"고 질문을 건냈고 이에 붐은 "저도 모른다, "저는 티가 너무 많이 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윤의 '누구누구누구'는 제법 난이도 높은 문제였고 연이은 도전에도 좀처럼 정답의 근처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문세윤, 피오 등이 마피아로 지목되었지만 시민으로 정체가 밝혀지며 문제 풀이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에 이른다. 다행히 키, 박나래 등 진짜 마피아들을 찾아낸 시민팀은 정답과 더불어 3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할 수 있었다.

역대 문제들로 채운 간식게임
 
 tvN '놀라운 토요일'
ⓒ CJ ENM
 
두번째 코너로 마련된 간식게임은 일명 '의리게임'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동안 <놀토>에 등장한 588곡 중 받쓰 문제 구간을 다시 한번 내밀었고 그 중 빈칸을 맞추면 딸기 초코 케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순순히 제공할 제작진이 아니었다.  
양심껏 케이크를 잘라 가져갈 수 있었지만 제일 먼저 정답을 맞춘 신동엽을 필두로 멤버들은 엄청난 양을 퍼가면서 남은 동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놀토>의 상징곡처럼 자리 잡은 세븐틴의 '아주 나이스'를 시작으로 과거 299회에 걸친 방영분을 채운 노래가 연달아 출제되었다. 이에 맞춰 출연진은 흥겨운 댄스로 잔칫날 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유의 뻣뻣한 손동작으로 일명 '이집트 춤'을 연출한 신동엽, 바지가 터질 만큼 격렬한 몸놀림을 보여준 '대전 아저씨' 김동현 등 멤버들의 맹활약 속에 <놀토> 300회는 성공적으로 방송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놀토 나이스"를 외치며 마무리 짓는 엔딩과 함께 이번 특집 역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싸우는게 제일 재밌어요, 진짜 싸우는 거요"
 
 tvN '놀라운 토요일'
ⓒ CJ ENM
 
<놀토> 출연진 중 최고참 예능인 신동엽은 오프닝 토크를 통해 "이렇게 오랫동안 장수 프로그램으로 남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 해가 52주이지 않나. 6년을 꽉 채워야 300회다"라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시즌제 예능도 아닌 <놀토>가 지금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좋은 호흡, 늘 기발한 문제를 발굴해낸 제작진의 노고 등이 결합된 덕분이었다. "역시 놀토는 싸우는게 제일 재밌어요. 진짜 싸우는거요"라는 어느 팬의 댓글처럼 다양한 문제 풀이 과정에서 맴버들은 서로를 물어 뜯으며(?) <놀토> 특유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다양한 가사 혹은 장면을 놓고 재치 넘치는 답을 내놓는 멤버들은 저마다 확고한 캐릭터를 마련했고 이는 매주 반복되는 형식의 단점을 극복하는 <놀토>만의 자랑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쉽지 않은 토요일 저녁마다 웃음꽃 피우며 일주일을 기다리게 만든 예능의 저력이 매주 쌓인 덕분에 300회라는 멋진 금자탑이 완성되었다. "10주년때 찾아뵙겠다"는 신동엽의 각오가 꼭 이뤄지길 시청자로서 응원해본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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