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당 첫 공식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

윤현 2024. 2. 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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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첫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하며 본격적인 재선 행보에 나섰다.

2020년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등에서 치러진 경선 초반에 잇따라 패하며 흔들리던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을 깨고 승리했고, 여세를 몰아 대선 후보까지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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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이상 득표하며 승리 확정... 바이든 "트럼프, 패배자의 길"

[윤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극우 공화당 세력이 남북전쟁의 원인을 오도하는 등 "역사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첫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하며 본격적인 재선 행보에 나섰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개표가 83% 진행된 가운데 96.4%를 득표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다른 후보인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와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각각 2%, 1.6%를 얻는 데 그쳤다.

첫 공식 경선부터 압승... 본선 회의론 잠재울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하게 여기는 곳이다. 2020년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등에서 치러진 경선 초반에 잇따라 패하며 흔들리던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을 깨고 승리했고, 여세를 몰아 대선 후보까지 오른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4년 전 나의 선거 운동에 숨결을 불어넣고, 대통령으로 이끌어준 것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이었다"라며 "나는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 승리로,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드는 길에 올려놨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지원 유세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승리가 확정되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조 바이든을 공식적으로 선출했다"라고 발표했고, 지지자들을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다. 

그간 민주당 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회의론이 비등했는데, 이번 압승으로 이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점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은 값진 승리로 평가된다. 

지난 수십 년간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경선을 시작했던 민주당은 백인 유권자가 많은 두 곳이 민주당 지지 기반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며 흑인 유권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첫 경선지를 옮겼다. 

뉴햄프셔주는 이에 불복해 지난달에 자체적으로 경선을 진행했고,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도 유권자들이 기명 투표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뽑으면서 승리했다. 

바이든-트럼프, 사실상 '리턴매치' 확정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전체 유권자의 26% 정도가 흑인이다. 2020년 대선 때 흑인 유권자 91%의 지지를 받았으나 최근 지지세가 약화된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확인했다는 성과도 거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77세 유권자 찰스 트로워는 AP통신에 "나만큼 나이가 많은 두 후보만 놓고 선택하기는 좀 어렵다"라면서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낫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 "우리는 미국을 독재 국가로 만들 지도자와 함께 살아갈 수는 없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은 몰락할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곳에서는 살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네바다주(6일), 미시간주(27일) 등에서 차례로 후보 경선을 진행하며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화당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재대결이 사실상 굳어졌다.

오는 24일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일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30% 포인트 가까이 크게 앞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를 분열하고 퇴행시키려고 결심한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들이 있고, 트럼프가 그들을 이끌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놔둘 수 없다"라고 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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