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민주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압승…“지지가 돌아오고 있다”

전웅빈 2024. 2.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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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져서는 안 된다. 이건 단지 선거 운동이 아니라 미션(임무)이다."

미국 민주당 첫 공식 대선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열린 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지난 대선에서 55.1%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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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라를 분열하고 퇴행시키려는 극단적이고 위험한 목소리가 있고, 도널드 트럼프가 이를 이끌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둘 수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민주당 첫 공식 대선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96%를 웃도는 득표율로 압승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줬다”며 “우리가 다시 승리하고 트럼프를 패배자로 만드는 길을 열어 줬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찾아서도 “그(트럼프)는 아무것도 지지하지 않고 모든 것에 반대한다. 행동 면에서 2020년보다 더 나빠졌다”며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져서는 안 된다. 이건 단지 선거 운동이 아니라 미션(임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메시지에는 2020년 대선 승리 공식을 재현하기 위해 핵심 지지층인 흑인 등 유색인종과 여성, 젊은 층을 규합하는 ‘반(反)트럼프 연대’를 띄우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6% 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온 퀴니피액대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느낌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기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자신의 재선 성공을 응원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서서히 지지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비중 있는 경쟁자가 없어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압승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지난 대선에서 55.1%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공화당 우세 지역이기도 하다. 1976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 대선 주자가 승리했던 적이 없다.

그런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경선지로 선정하고 공을 들인 건 흑인 표심 때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고, 이들 64%가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흑인 유권자들이 다시 결집하도록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선 전략이었던 셈이다.

긴장감 없는 경선이어서 전체 투표율은 낮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압승은 흑인 유권자의 결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했다. 실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뤄진 프라이머리 사전투표에 5만2000명가량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흑인 유권자가 76%였다. 이는 4년 전보다 13%가량 높은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캠프 측도 흑인 유권자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대선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낮은 공화당 성향의 주이지만 바이든 캠프는 이번 프라이머리를 중요하게 다뤘다”며 “흑인 유권자들을 겨냥한 투표율 메시지를 테스트하려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NBC 방송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유권자들은 이날 프라이머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데 열정적임을 보여주며 핵심 유권자 집단 내에서 지지를 잃고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층을 겨냥한 재선 캠페인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선거자금 모금행사 등에 참여하고, 오는 6일에는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백악관 리셉션도 주최한다. 8일에는 뉴욕에서 3개의 캠페인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오는 3월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복 시도 재판은 무기한 연기됐다. 타냐 처트칸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는 오는 3월 공판 일정을 취소하고, 해당 사건이 법원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전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 주장으로 연방항소법원에 계류 중이다. 항소법원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해당 사건은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서 재판 재기가 최소 여름 이후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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