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멀티골' 토트넘, 94분 통한의 실점...에버턴 원정서 2-2 무승부 [PL 리뷰]

김환 기자 2024. 2. 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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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에버턴 원정에서 히샤를리송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전 막바지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에서 히샤를리송의 멀티골을 앞세워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려고 했다. 비록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경기에서 패배했으나, 최근 리그에서의 흐름이 꽤나 좋았다. 토트넘은 지난달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대승 이후 리그에서 5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한때 4위권 밖에서 머무르다 최근 4위로 복귀한 토트넘은 에버턴전 승리를 통해 3위 자리를 노릴 계획을 세웠다.

분위기와 달리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우선 토트넘은 브렌트퍼드전 이후 약 이틀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상당했다. 게다가 에버턴전은 홈이 아닌 원정 경기였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도 생각해야 했다. 현재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가 각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과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았고, 이번 시즌 중원의 핵심으로 뛰고 있는 파페 사르도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곧바로 선발 출전하기는 힘들었다.

때문에 기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걱정거리였다. 적절한 로테이션과 교체카드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몫이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최전방에서 히샤를리송이 공격을 이끌었다.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이 2선에서 히샤를리송을 지원했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맡았다.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에버턴은 4-4-1-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책임졌고, 그 뒤를 잭 해리슨이 받쳤다. 중원은 드와이트 맥닐, 제임스 가너, 이드리사 게예, 애슐리 영으로 구성됐다. 비탈리 미콜렌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제임스 타코우스키, 벤 고드프리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착용했다.

토트넘과 달리 에버턴은 반등이 필요했다. 에버턴의 마지막 리그 경기 승리는 지난달 중순 번리전이었고, 이후 FA컵 크리스탈 팰리스전 외에는 공식경기 승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한때 연승가도를 달리며 징계로 인해 삭감된 승점을 복구해 강등권에서 탈출했던 에버턴이지만 최근 다시 강등권으로 떨어지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었다.

향후 일정도 까다롭기 때문에 승점 획득이 시급했다. 에버턴은 토트넘전 이후 맨시티 원정을 떠난다. 이후 팰리스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을 치른 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차례대로 만나는 일정이다.

◆ 히샤를리송 전반전 '멀티골'...에버턴은 해리슨 골로 추격

토트넘이 이른 시간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4분 호이비에르와 베르너를 거친 패스가 우도기에게 향했고, 우도기는 낮게 깔리는 컷백 패스를 문전으로 보냈다. 이를 노리던 히샤를리송이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히샤를리송은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뛰며 강등 탈출까지 함께했던 친정팀 에버턴에 대한 예우였다. 대신 히샤를리송은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자신에게 달려온 동료들에게 둘러쌓인 채 시간을 보냈다.

에버턴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영이 올린 크로스를 칼버트-르윈이 마무리했으나 칼버트-르윈의 슈팅은 위로 벗어났다.

토트넘과 에버턴이 계속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9분 포로의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박스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에버턴은 전반 19분 미콜렌코의 크로스를 잡은 가너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가너의 슈팅은 동료에게 맞고 나왔다. 전반 25분 칼버트-르윈의 헤더도 먹히지 않았다.

에버턴이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반대편에 있던 칼버트-르윈이 머리로 연결했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해리슨이 헤더로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해리슨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으나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이렇게 물러설 토트넘이 아니었다. 토트넘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전반 41분 베르너가 내준 공을 받은 매디슨이 수비를 앞에 둔 채 히샤를리송에게 가볍게 내줬고, 히샤를리송은 이를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히샤를리송의 슈팅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코스를 그리며 골문 안으로 향했다. 

원더골이었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은 이번에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여전히 친정팀을 향한 예우를 갖췄다.

에버턴은 전반전 막바지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44분 해리슨의 절묘한 패스가 침투하는 칼버트-르윈에게 향했지만 포로가 처리했다. 전반 45분에는 로메로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게예가 공을 몰고 질주하다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게예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에서 나온 고드프리의 헤더는 비카리오에게 막혔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멀티골 덕에 전반전을 2-1로 마쳤다. 반면 에버턴은 공격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해 리드를 허용한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 토트넘, 94분 통한의 동점골 실점...에버턴 원정서 2-2 무승부

후반전 포문도 토트넘이 열었다. 후반 5분 매디슨이 경합 도중 쓰러진 가운데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고, 포로가 박스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픽포드가 높게 뛰어 쳐냈다. 에버턴도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8분 후방에서 날아온 긴 공을 해리슨이 컨트롤했으나 판더펜의 커버에 막혔다.

토트넘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9분 매디슨이 상대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베르너를 향해 정교한 패스를 보냈다. 그러나 베르너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베르너의 슈팅은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앞서 베르너가 패스를 받을 때 위치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이 다이렉트 패스를 활용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11분 벤탄쿠르가 오른쪽 측면으로 긴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존슨이 반대편에서 달려 들어오는 베르너를 바라보고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베르너의 크로스는 에버턴 수비가 걷어냈다.


계속 토트넘의 흐름이었다. 후반 13분 고드프리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매디슨에게 향했고, 매디슨이 박스 바깥쪽에서 왼발에 힘을 실어 슈팅을 때렸다. 매디슨의 슈팅은 골문 오른편으로 향했는데, 속도가 빠른 슈팅이었지만 픽포드가 방향을 읽고 선방했다.

추가골이 필요한 토트넘은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후반 19분 벤탄쿠르와 존슨이 빠지고 파페 사르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르와 쿨루세브스키는 그대로 벤탄쿠르와 존슨의 포지션에서 뛰었다.

에버턴은 측면을 통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21분 영이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박스 안으로 높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판더펜이 처리했다. 토트넘은 이를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갔다. 매디슨이 공을 받은 후 히샤를리송과 주고받으며 에버턴 수비를 열었다. 그러나 박스 안에서 고드프리의 결정적인 수비에 가로막혔다.


히샤를리송이 해트트릭에 실패했다. 후반 24분 매디슨이 중원에서 경합 끝에 공을 따냈고, 측면으로 침투하는 쿨루세브스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쿨루세브스키는 히샤를리송의 침투 타이밍을 보고 히샤를리송에게 내줬고, 히샤를리송이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픽포드에게 막혔다.

치열하던 경기는 후반전 중반이 넘어가자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에버턴이 수비적인 운영을 유지하자 체력이 닳은 토트넘도 에버턴의 수비를 뚫기 힘들어했다. 에버턴은 고드프리와 영을 불러들이고 시무스 콜먼과 유수프 체리미티를 내보내 변화를 꾀했다.


경기 분위기가 바뀌지 않자, 에버턴과 토트넘이 승부수를 던졌다. 에버턴은 칼버르-르윈과 맥닐 대신 베투와 루이스 도빈을 투입했다. 토트넘은 매디슨과 베르너를 브리안 힐, 올리버 스킵과 교체했다.

에버턴이 땅을 쳤다. 후반 43분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가 올라왔고, 이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체리미티에게 향했다. 체리미티가 방향만 바꾸는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비카리오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경기 막바지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44분 호이비에르가 빠지고 라두 드라구신이 들어왔다. 센터백 숫자를 늘려 수비벽을 단단하게 하고, 경기 마무리를 준비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교체였다.


하지만 에버턴이 경기 막바지 토트넘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에버턴의 극장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가너가 얻어낸 프리킥을 토트넘 문전으로 붙였고, 로메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브랜스웨이트에게 향했다. 브랜스웨이트가 이를 헤더로 욱여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이후 브랜스웨이트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VAR이 진행됐다. 이내 브랜스웨이트의 온사이드가 인정됐고, 브랜스웨이트의 득점을 끝으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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