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앤칩스]1분기 파운드리 주춤…올해 AI 먹거리는 기대 요소
대만 TSMC도 전분기보다 감소 전망
올해 파운드리 업황 회복 기대 지속
삼성, AI 가속기 칩 2나노 양산 예고
이번 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자 업계 시선은 반도체 성과에 쏠렸습니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부가 D램을 앞세워 1년 만에 D램 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실적 발표 뒤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1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죠.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선 언제쯤 성과를 가시화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실적을 발표할 때 반도체(DS부문) 매출 중 메모리사업부 매출만 별도로 공개하기에 시스템 반도체 실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요, 증권업계에선 설계(시스템LSI사업부)와 위탁생산(파운드리사업부)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반도체 실적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흥국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당장 1분기에 시스템 반도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다고 내다본 상태입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으로 좁혀 보면 당장 전망이 희망적이진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분야에서 연간 기준 최대 수주 성과를 냈지만 실적 부진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고객사 재고 조정에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죠. 1분기에도 실적 회복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올 1분기에 AI 탑재 신제품 출시로 수요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고객이 재고를 줄이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파운드리 시장 과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 TSMC는 어떨까요. TSMC는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놨는데요, 180억달러에서 188억달러 사이 순이익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167억2000만달러)보다 많지만 전분기(196억2000만달러)보다는 줄어든 수치입니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 애플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관련 주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수요가 계속되면서 부분적으로는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파운드리 업체별로 내부 사업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1분기의 경우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만은 않음을 알 수 있는 발언입니다.
파운드리 업계는 그럼에도 올해 업황 회복에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객 주문 감소로 가동률이 낮아졌지만 올해는 가동률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고객사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재고를 줄이면서 관련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겁니다. 무엇보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늘어날 수요에 기대가 큰 상황이죠. 실제 TSMC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20%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회사는 2022년 양산에 돌입한 3나노미터(㎚) 공정을 2세대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술력을 높일 예정입니다. 최근 주목도가 커지고 있는 온디바이스 AI 관련 먹거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온디바이스 AI를 품은 각종 전자기기가 출시되면서 고부가·고용량 반도체 수요가 늘고, 이 같은 흐름이 파운드리 수주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는 겁니다.
2025년 예고된 2나노 시대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향후 해당 공정에서 AI 가속기 칩을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2나노 사업에서 고객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편집자주 - 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매일 듣는 용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죠. 어렵기만 한 반도체 개념과 산업 전반의 흐름을 피스앤칩스에서 쉽게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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