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연봉 2위' 클린스만, 나홀로 4강행…'만치니+벤투+모리야스', 모두 짐쌌다 [도하 현장]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유일하게 연봉에 걸맞은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가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지난달 12일(이하 한국시간)에 막을 열었던 대회는 이제 준결승전 2경기와 결승전 1경기만 남겨뒀다.
아시안컵에 참가한 24팀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건 개최국 카타르와 이란, 요르단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총 4팀이다.
준결승 첫 번째 경기는 한국과 요르단 간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에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4강전을 치른다. 하루 뒤 8일 오전 0시엔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선 카타르와 이란이 격돌한다.
준결승전이 끝나고 살아남은 두 팀은 오는 11일 오전 0시 대망의 결승전을 가진다. 아시안컵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전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클린스만호는 온갖 난관을 뚫고 4강에 안착하면서 마침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우승이 없는 한국은 64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를 위해선 먼저 준결승을 통과해야 하지만 상대기 전력 면에서 클린스만호에 비해 떨어지는 요르단이기에 한국 축구 팬들은 낙승을 기대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토너먼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를 연달아 격파했기에 요르단도 격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약 9년 만에 한국을 대회 준결승에 올려 놓으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이번 대회에서 연봉이 상위권인 지도자 중 4강에 오른 건 클린스만 감독 단 한 명뿐이라는 점이다.
카타르 방송 알카스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11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연봉 순위를 공개했다. 이때 클린스만 감독은 220만 달러(약 28억 9300만원)로 이번 대회 연봉 순위 2위에 올랐다.
아시안컵 감독 연봉 1위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 감독이다. 그는 2800만 달러(약 368억원)의 연봉을 수령해 2위 클린스만보다 10배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소득을 얻는다. 더군다나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소득세가 없어 온전히 저 금액을 다 수령한다.
그러나 만치니 감독은 한국과 승부차기 끝에 16강에서 탈락하며 연봉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또 승부차기 때 패배를 직감하고 도중에 자리를 뜨는 모습이 목격돼 사우디축구협회 회장을 분노하게 했다. 야세르 알 미세할 회장도 "만치니의 퇴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와 논의할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이유가 있고, 우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치니와 클린스만 감독의 뒤를 이은 3위는 대한민국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으로,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연봉 190만 달러(약 24억원)를 수령하는 대가로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 축구 역사에 획을 벤투 감독이지만 이번 아시안컵 성적은 명백히 기대 이하였다. UAE는 토너먼트 진출엔 성공했지만 16강에서 대회 첫 출전 국가인 타지키스탄과 승부차기 끝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4위는 180만 달러(약 23억 6790만원)를 받는 시리아 사령탑 엑토르 쿠페르 감독이고, 5위는 160만 달러(약 21억 480만원)를 수령 중인 후안 안토니오 피찌 바레인 감독이다. 시리아와 바레인 모두 16강에 올라갔지만 각각 이란과 일본한테 지면서 짐을 쌌다.
6위는 한국의 라이벌 일본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다. 120만 달러(약 15억원)로 6위에 오른 모리야스 감독은 이란과의 8강전에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은 이라전 때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줘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해 예상보다 일찍 카타르를 떠나게 됐다.
결국 2023 아시안컵 연봉 액수 상위 6인 중 유일하게 클린스만 감독만 대표팀을 대회 4강으로 이끌면서 급여에 걸맞은 성적을 거뒀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감독 연봉 순위
1위 로베르토 만치니(사우디) : 2800만 달러(약 368억 3400만원)
2위 위르겐 클린스만(대한민국) : 220만 달러(약 28억 9410만원)
3위 파울루 벤투(UAE) : 190만 달러(약 24억 9945만원)
4위 엑토르 쿠페르(시리아) : 180만 달러(약 23억 6790만원)
5위 후안 안토니오 피찌(바레인) : 160만 달러(약 21억 480만원)
6위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 120만 달러(약 15억 7860만원)
사진=연합뉴스, 2023 AFC 아시안컵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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