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위험 높이는 의외의 요인? 류머티즘 관절염 앓는다면 즉시 금연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2. 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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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즉시 금연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폐암 발병을 부추기는 위험인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최근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조종호 폐식도외과 교수, 조미희 강북삼성병원 교수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폐암 발병 위험이 비환자보다 49% 높다고 공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했다. 2010~2017년 중 류머티즘 관절염을 신규 진단받은 환자 5만1899명과 류머티즘 관절염이 없는 일반인 대조군 25만9455명을 비교했다. 두 집단을 평균 4~5년간 추적한 결과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비환자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49%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흡연까지 할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환자의 경우 비환자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87% 높다고 분석했다. 20갑년은 하루에 담배 한 갑을 1년 동안 피운 것을 의미한다. 20갑년 미만에서도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폐암 발병 위험이 70%가량 높았다. 현재 담배를 끊은 상태라도 과거 20갑년 이상 흡연 이력이 있는 경우 역시 폐암 발병 위험이 79% 높게 나타났다.

면역 반응 억제약이 폐암 발병 위험 높여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연구팀은 만성 염증이 류머티즘 관절염과 폐암 사이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며 관절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다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런 질환 특성상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암이 자라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게 폐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연구팀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폐암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면서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에 해당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흡연자라면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 즉시 금연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2.7명이다. 그중 폐암이 36.3명으로 가장 많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5호 (2024.01.31~2024.02.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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