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지 않으면 전 경기!"…김태군 강조하는 '주전 포수' 책임감 [캔버라:스토리]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1295경기 2935타수 729안타 타율 0.248 25홈런 303타점 26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21.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모두가 그의 존재감을 인정한다. 2008년 LG 트윈스 입단 이후 올해로 프로 17년 차가 된 포수 김태군(KIA 타이거즈)이 그 주인공이다.
2008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7순위로 LG의 부름을 받은 김태군은 이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KIA에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가는 중이다. 특히 2013년부터 2021년까지 NC에서 활약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가 이적한 2020시즌 이후에도 묵묵히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그런 김태군에게 큰 변화가 두 차례나 일어났다. 2021년 12월 1:2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이 NC로, 김태군이 삼성으로 향했다. 지난해 7월 5일에는 1:1 트레이드로 내야수 류지혁과 포수 김태군이 각각 삼성,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2시즌 이후 박동원(LG 트윈스)을 떠나보낸 KIA로선 당장 많은 이닝을 책임질 포수를 원했고, 김태군을 영입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다만 선수 입장에서는 이적 이후 두 시즌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트레이드를 경험했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3일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나라분다 야구장에서 만난 김태군은 "야구를 하는 건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환경적인 부분과 생활적인 부분에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 어느 팀에서 야구를 하든 다를 게 없는데, 생활적인 면이 달라지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중위권 경쟁에서 살아남고 싶었던 KIA는 트레이드로 포스트시즌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지만, 9월 이후 부상자 속출로 와르르 무너지면서 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다들 아쉽다고 말한다. 중요한 시기에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모든 팀 구성원이 2023시즌을 통해서 '부상만 없다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을 통해 희망을 봤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선수들이 어떤 분위기에서 야구를 해야할지 선수들이 다들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김태군은 삼성 시절을 포함해 114경기 311타수 80안타 타율 0.257 1홈런 42타점 OPS 0.610의 성적을 올렸다. 표면적으로 본다면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김태군이 중요하게 생각한 건 따로 있었다. 바로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었다.
실제로 김태군은 2023시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163타수 34안타 타율 0.209 1홈런 1타점에 그쳤으나 주자가 있을 때 148타수 46안타 타율 0.311 41타점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득점권 상황만 놓고 보면 92타수 31안타 타율 0.337 4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부터 득점 기회가 있을 때 좀 더 신경을 썼던 것이 좋은 효과로 이어진 것 같다. 전반기에 포수들에게 득점권 기회가 많았는데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점수가 나오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도 그렇고 올 시즌도 이 부분을 신경 쓰려고 한다"며 "데이터적으로 보더라도 포수 타순에 득점권 상황이 많았더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외부에서 KIA를 바라봤던 '포수' 김태군은 이 부분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나도 KIA를 상대할 때 '굳이 (포수) 앞 타자와 승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반기에 그런 부분이 컸던 것 같다. (이적 이후에도) 분명히 포수 타순 쪽으로 기회가 많이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득점권 기회 때 한 번이라도 타점을 한 개 더 만드는 게 목표"라고 짚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김태군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감을 앞두고 깜짝 선물을 받았다. 2023년 10월 16일 KIA와 3년 총액 25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포수로서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건 김태군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KIA는 주전 포수 김태군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김태군은 "심재학 단장님도 그렇고 프런트에서 야구적인 부분도 생각하셨을 것이지만, 그래도 생활적인 면도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그냥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후배 포수들이 성장하는 건 본인의 몫이 크겠지만, 그 선수들이 내게 뭔가를 물어본다면 언제든지 답해주고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팀 목표는 당연히 5강 이상이다. 김태군은 "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이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지난해 KIA에 온 뒤 선수들에게 '상대의 실력을 떠나서 우리가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때로는 질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했다. 특히 어린 투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전 경기(144경기) 출전이다. 김태군은 "수치는 잘 모르겠다. 조롱하는 말도 많이 나올 수 있지만, 필요없다. 선수라면 경기에 나가면 된다.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며 "안 다치고 야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다. 그래야 오랜 시간 동안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지 않나.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주전이면 주전답게 야구를 하고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수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태군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단순히 5강을 가기 위해서 준비하는 게 아니다. 한 경기만 놓고 논하기보다는 KIA 타이거즈라는 팀을 6개월 동안 보시고 판단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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