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태클 충격' 황희찬, 발목 컨디션 OK…웃는 얼굴로 '회복 훈련' 참가 [도하 현장]

권동환 기자 2024. 2. 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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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살인 태클을 당했지만 다행히 부상을 피하면서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전반 42분 호주 윙어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황희찬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 전반 때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호주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리드를 잃어 버린 호주는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이 황희찬 발목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남은 시간 동안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호주와의 8강전을 2-1 승리로 마무리했다.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9년 만에 대회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서 만나는 상대는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고 올라온 요르단이다.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여 2-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는 두 팀은 오는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준결승전을 치른다.

호주전을 마치고 하루 뒤 태극전사들은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 모였다. 직전 경기가 120분 혈전이었기에 일부 선수들은 팀 훈련에 참가했고, 일부는 회복 훈련을 받았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훈련장을 뛰기 시작한 가운데 황희찬은 김영권(울산HD), 이강인(PSG)과 함께 따로 이동해 훈련장 한편에 마련된 사이클을 타기 시작했다.

축구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사이클은 인대 관절에 부하를 덜 주기에 근육 회복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 선수들이 사이클을 타는 건 선수의 의지 혹은 트레이너의 판단일 수 있는데 3명은 동료들과 함께 뛰지 않고 사이클을 통해 회복에 집중했다.

또한 대표팀 관계자는 황희찬의 발목 상태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했다. 호주전 때 황희찬은 상대 미드필더 오닐한테 발목을 강하게 가격 당해 큰 통증을 호소했다. 위험천만한 태클을 시도한 오닐은 처음에 경고를 받았지만,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고 온필드 리뷰를 거친 끝에 판정이 번복돼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행히 황희찬은 부상을 피했다. 관계자는 "괜찮다. 전문가, 의무팀, 선수 3박자가 너무 좋다"라며 황희찬의 몸 상태에 걱정을 표하지 않았다.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손흥민과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황희찬은 대회 전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3차전이 돼서야 교체 출전을 통해 경기에 나섰다.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도 후반전에 교체로 나왔다.

2경기 연속 교체로 나오던 황희찬은 마침내 8강 호주전에서 선발로 출격했다. 이때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을 차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에서 페널티킥 키커 1순위는 주장인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아닌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찬 것에 대해 손흥민은 "내가 신체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황희찬이 정말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했다"라며 "황희찬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호주전 동점골로 이번 대회 처음으로 골맛을 본 황희찬은 이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준비한다.

2-2 무승부로 끝났던 요르단전 때 황희찬은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황희찬이 요르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골망을 흔들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도하 알에글라 훈련장, 권동환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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