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퍼루프 속도 신기록” 주장…정확한 속도는 기밀
중국 연구진이 최근 차세대 교통수단 중 하나인 하이퍼루프(Hyperloop)의 속도 신기록을 세우며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는 최근 초전도 자기부상 초고속 열차 테스트에서 이같은 결과를 만들었고 발표했다. 다만 정확한 속도는 기밀로 했다.
CASIC는 지난해 11월 완공된 실물 크기 2㎞ 시험 선로를 이용해 자기부상 열차가 저진공 튜브 안에서 이동하면서 처음으로 안정적인 부양(浮揚·levitation)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시험의 결과는 지난해 발표된 이전 속도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연구진은 “비(非)진공 상태에서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 운행 시험을 통해 최대 시속 623㎞(387mph)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고속열차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중국이 하이퍼루프를 가장 먼저 실현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다만 이들은 “하이퍼루프 실현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으며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달 전에는 고온 초전도 자기부상 기술에 대한 유사한 시험이 380m 트랙에서 시속 234㎞(145mph)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SCMP는 전했다.
CASIC는 최근 시험이 속도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여러 핵심 기술을 검증했고 그들이 함께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산시성 다퉁에 설치된 시험 선로는 동종 시험 선로 중 최장, 최대이며 초고속 저진공 튜브 자기부상 운송 시스템을 위한 중국의 첫 실물크기 시험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튜브내 자기부상 캡슐(고속열차)을 시속 1000㎞ 이상으로 운행하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서울∼부산(400㎞)을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어 ‘꿈의 이동수단’이라 불린다.
하이퍼루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대도시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제시한 구상으로, 항공우주와 열차운송 기술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다. 자기장 고속열차가 낮은 압력의 터널 속을 최고 시속 500마일(약 804㎞)로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그의 구상대로면 에너지 소비량이 항공기의 8%, 고속철도의 30% 수준에 그쳐 이산화탄소와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초전도 자기부상 기술은 마찰을 제거하고자 열차를 부양하고 진공 혹은 그에 가까운 상태로 공기 저항을 줄여 초고속으로 ‘지상 근접 비행’을 가능케 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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