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 호텔식 카페에 가봤습니다

유영숙 2024. 2.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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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한 동이 모두 카페, 2천석 이상... 가족들 가기 좋은 카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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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 기자]

1월에는 보고 싶었던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동안은 내가 학교에 출근하고 있어서 점심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거의 모든 만남을 방학하는 1월로 미뤄 놓았었다. 대부분 서울에서 사는 분들이 많아서 주로 서울에서 만났다.

오늘 모임은 서울에 사는 두 분이 우리 동네로 오셨다. 운동 삼아 지하철로 온다고 했다. 늘 내가 서울로 나갔었는데 나를 배려해서 이번에는 우리 동네로 오신다고 해서 고마웠다. 서울에서 인천 서구까지 오려면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야 한다. 나도 늘 서울 나갈 때는 그렇게 이동한다.

예약이 안 되는 음식점이라서 조금 일찍 가서 자리 잡았다. 정말 오랜만에 가는 음식점이다. 오늘 약속 시간은 12시였지만, 11시 30분경에 도착하여 창가 자리를 잡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았다. 12시 전인데 대기하는 손님도 있었다. 일찍 오길 잘했다.

두 분 중에 한 분이 먼저 도착하고 다른 분은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지하철 갈아타면서 방향을 잘못 알아 전철을 놓쳐서 10분 정도 늦으셨다.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타지 않으면 그럴 수 있다. 그 정도면 빨리 오셨다. 다행히 음식도 맛있어서 잘 먹었다.  

식사 후에 카페에 가는 것은 요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필수 코스가 됐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멀지않은 곳에 대형 카페가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두 분 다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사실 나도 지나가다 보긴 했지만, 들어가 보지 못해서 한번 가보고 싶던 차에 잘 되었다.
 
▲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카페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호텔식 카페
ⓒ 유영숙
   
아는 길이지만 네비를 켜고 출발했다. 나이 들다 보니 운전할 때 네비는 필수가 되었다. 그래도 아는 길이라서 운전하면서도 마음이 편했다. 경기 김포였고, 15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건물이 예식장처럼 생겼는데 카페라고 하기엔 정말 컸다. 월요일인데 주차장에 차가 정말 많았다.

아이와 함께 이용해도 좋은 카페

이곳은 최대 규모라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는 호텔식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이다. 처음 가서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모든 주문은 1층에서 하고 차나 음식을 가지고 원하는 자리에 가서 앉으면 된다고 했다. 자리는 2층부터 4층까지 2000석이 넘는다고 한다. 베이커리 카페인데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가 많았다.
  
▲ 카페 모습 1층에서 차를 주문하고 앉고 싶은 자리에 자유롭게 앉으면 된다
ⓒ 유영숙
 
이미 식사를 했지만, 맛있어 보이는 빵과 커피를 주문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잠자는 것이 걱정되어 커피는디카페인으로 주문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는 테이블도 있었지만, 온돌방 같은 평상 좌식도 있고 호텔 방 같은 곳 등 다양하였다. 심지어 계단식 자리와 온돌 좌식도 있었다.

자리가 다양하다 보니 골라 앉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변을 보니 앉아 있는 모습이 다양했다. 심지어 담요를 덮고 누워서 자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 테이블 앞쪽은 온돌방 같았다. 나이 드신 분들이 다리 뻗고 편하게 앉아서 음식을 드셨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평상에 누워 자는 사람들이 궁금했는데 내려가다가 보니 전기 코드를 끼우면 바닥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아침에 와서 여기서 브런치를 먹고 오후까지 있어도 편하게 놀다 갈 수 있을 것처럼 편해 보였다. 

가족들과 방문해서 하루쯤 놀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층에는 전자레인지도 있어서 이유식도 데워 먹일 수 있다. 3층에는 아기 놀이방(키즈룸)도 있어서 아이 데리고 키즈 카페에 가듯이 이곳에 와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쌍둥이 손자 데리고 꼭 한 번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함께 온 퇴직한 지인 퇴직 후 걱정없이 좋은 카페에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삶이 오늘 참 감사하다
ⓒ 유영숙
 
우리도 앉아서 차를 마시며 그동안 있었던 일상을 나누었다. 장소가 넓다 보니 누구의 눈치를 볼 일이 없어서 좋았다. 한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려서 대형 카페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대형 스크린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3층에는 미디어 아트실이 있는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공간 같았다. 거기서 아이들은 이리 저리 뛰고 부모는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나이든 나도 들어갔더니 환상의 세계에 온듯 신기했다.

카페에서 2시간 정도 이야기하고 걸어서 내려오며 카페 투어를 했다. 카페 특징이 자리가 다양하고 공간이 넓은 것이어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넓은 룸의 경우 예약도 가능했다.

마치 호텔에 와서 하루를 즐기고 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엔 못 갔지만 다음에는 5층 포지티브 아트 센터와 루프탑에도 가고 싶었다. 퇴직 후에 이렇게 별 걱정 없이 멋진 카페에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삶이 참 감사하다.
  
▲ 예약이 가능한 넓은 룸 카페가 큰만큼 자리도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약하고 올 수 있는 룸도 많이있었다.
ⓒ 유영숙
 
일행 중 두 명은 서울로 나가야 해서 가까운 김포 골드라인 역에 내려줬다. 요즘 모임이 많다 보니 카페 나들이가 많아서, 다음에는 어떤 카페에 가게 될지 기대된다. 만나고 싶은 분들이 아직 많아 2월에도 나의 카페 투어는 계속될 것 같다. 평범한 이 날도 나에게는 특별한 하루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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