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시작" 미국, 친이란 무장세력에 보복공격 개시

윤현 2024. 2. 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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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원치 않는다"면서도 미군 3명 사망 대한 보복 공습 단행... 확전 조짐

[윤현 기자]

 미국의 친이란 무장세력 보복 공습을 보도하는 CNN 방송
ⓒ CNN
 
미국이 요르단 미군 기지를 공격한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보복을 개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군은 미국 본토에서 날아온 장거리 폭격기를 포함한 많은 항공기를 동원해 85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라면서 "이번 공습에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라고 밝혔다. 

사령부는 "공습 대상은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센터, 로켓·미사일 및 무인기 보관 창고, 물류 및 군수 공급망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국영 알하다트 방송도 미군이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지에서 11곳 이상을 폭격했다고 보도했고, 민간단체 '시리아인권감시'는 이번 공격으로 친이란 무장세력 전투원 중 최소 13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미국인 해치면 반격한다는 것 알게 해야"

미군은 앞서 요르단 미군 기지에서 사망한 미군들의 시신이 이날 미국 본토로 송환된 직후 전격적으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관련 기사 : 이란 딜레마에 빠진 미국... 바이든 "대응 방법 결정했다" https://omn.kr/279pj ).

앞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는 지난달 27일 드론 공격을 당해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친이란 무장세력의 미군 기지 공격이 급증한 가운데 미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국 백악관은 미군 기지를 공격한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포함한 연합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을 지목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보복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의 반격이 시작됐다"라면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중동이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나 중동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어 무장세력의 배후인 이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타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떤 국가나 세력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이란 본토 때려야"
 
 미군의 친이란 무장세력 공습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인스타그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공습은 이라크 3곳, 시리아 3곳 등 총 7개 시설 85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이 진행됐다"라며 "30분간 진행된 공격에는 B-1 폭격기를 비롯해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목표물을 선택했다"라며 "미군을 숨지게 한 공격과 관련이 있다는 분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미국인을 해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시간, 장소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격은 오늘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 CNN 방송은 "이번 공습은 철저히 계산된 선택이었다"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보복의) 진정성을 보여줄 정도로 강력하게 공격하되, 상대가 반격하지 않을 만큼의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불가능한 과제를 안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내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의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은 "강력하고 비례적인 대응이었다"라며 "이날 공격한 85개의 목표물은 이전 행정부 때보다 많은 숫자"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일주일이나 기다렸다가 보복했다"라며 "공개적인 대응과 과도한 신호 전달은 미군 기지에 대한 계속되는 공격을 끝낼 우리의 능력을 약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로저 위커도 "군사 공격을 환영하지만 너무 늦게 시작했다"라면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의 코피를 터트리는 대신 뺨을 때리는 대응을 해야 한다"라고 이란 본토 타격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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