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쇼헤이", "한국은 전술이 손흥민"… 일본서도 이어진 격찬

이해준, 우수진 2024. 2. 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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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 전문지 '게키사카'는 3일 '바케몬(괴물) 손흥민 단연 톱 클래스, 한국 승리로 이끈 승리의 프리킥에 격찬 이어져'라는 기사를 통해 2023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호주를 누르고 4강에 오른 소식을 전했다.

일본 독자들의 댓글에는 한국 축구와 손흥민에 대한 일본 축구팬의 시각이 드러나 흥미롭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연장 전반에서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한 네티즌은 "한국인은 좋아하지 않지만 손흥민은 진짜 월드 스타다. 인간성도 흠잡을 데 없다. 한국에서 오타니 쇼헤이 같은 존재.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손흥민을 응원하고 싶다"며 손흥민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일본 야구의 영웅 오타니 쇼헤이를 비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프리킥 지점에) 공을 놓을 때부터 들어갈 것 같은 냄새가 났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프리킥은 총알 같았다. 손흥민이 전술"이라고 평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프리킥골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일본에도 미시마, 쿠보 등이 있지만 골 결정력이라는 측면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지금의 멤버와 상태라면 (한국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부러워했다.

연거푸 경기 막바지에 승부의 흐름을 바꾼 한국의 투지에 대한 평가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대단하다. 몇 번이고 지옥의 구렁텅이에서 기어 올라온다.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팀도 강한 팀이지만, 끝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싸우는 팀은 강하다. 만일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난다면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 끈기는 병역 때문인가. 세계적으로도 이만큼 벼랑 끝에 강한 팀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 달리 이번 아시안컵은 병역 문제와는 상관이 없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손흥민도 대단하지만 거기에 더해 한국 선수들의 특이함은 이상할 정도다. 저렇게 몇몇을 혹사시키면 일본이라면 몇 명은 다쳤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1분도 쉬지 않고 5경기에 풀타임 출장했다.

또 "실타래를 잡아당긴 것 같은 멋진 프리킥이었다. 손흥민이 여기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국의 경기 흐름은 무섭지 않지만 세트플레이가 위협적이다"라고 한국의 전술적 문제를 냉정하게 짚은 댓글도 눈에 띄었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는 미드필더 이강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 네티즌은 손흥민을 언급하며 "이 정도까지 절대적인 에이스가 있는 게 무섭다"면서 "이강인도 있다. 결승전 한일전의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평했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뉴스1


또 "이강인도 대단했다. 볼 키핑도 엄청나고 마지막 패스의 질이 좋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핫라인은 어떤 상대도 고전할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다.

일본은 8강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4강에 오르면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일전은 양국이 결승에 오를 경우 성사된다. 결승전은 10일 열린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조명하며 '슈퍼 손'(Super Son)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AFC는 3일 '한국이 제 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손(Son)이 주역을 맡는다'는 제목의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아시안컵 8강 한국-호주전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AFC는 "손흥민이 주장직을 수행한 한국이 통산 세 번째 우승까지 2승을 남겨뒀다. 호주를 2-1로 제압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굉장한 프리킥 득점이 터지면서 손흥민의 아시안컵 통산 득점이 7골이 됐다. 2007년 대회 이후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10골),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리 마브쿠트(9골)뿐"이라고 해설했다.

BBC는 '손흥민이 한국을 아시안컵 4강으로 보냈다'는 제목 아래 손흥민이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연장전에서는 프리킥 골까지 넣었다는 경기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승리는 약 1년 전 부임했으나 한국 팬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이 압박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도 "손흥민이 한국에 극적인 2-1 승리를 선물했다"며 "연장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감아 찬 프리킥이 골대 상단 구석으로 꽂혔다. 매슈 라이언의 필사적인 선방을 뚫어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손흥민의 활약을 담은 기사에 '손흥민의 마술이 한국을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에 올려놨다'는 제목을 붙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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