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로 치익"…낙서로 뒤덮인 LA 한복판 초고층 빌딩

최승우 2024. 2. 3. 13: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다운타운에 세워질 예정이었다가 방치된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지난달 30일 오전 0시 43분쯤 다운타운에 있는 한 고층 빌딩에서 기물 훼손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LAPD는 "그라피티는 곧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 행정 당국과 해당 빌딩의 관리업체 측을 만나 건물의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주상복합건물 공사 중단…5년째 방치
10여 명이 그래피티 행위 하다가 체포되기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다운타운에 세워질 예정이었다가 방치된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최근에는 그라피티(graffiti, 주로 공공장소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 및 기타 흔적을 남기는 것) 행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지난달 30일 오전 0시 43분쯤 다운타운에 있는 한 고층 빌딩에서 기물 훼손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지역 일간지 LA타임스는 해당 빌딩이 2019년 공사가 중단된 ‘오션와이드 플라자’라는 이름의 건물이라고 보도했다.

LAPD 항공지원팀은 수색을 벌여 건물 내에서 10여 명이 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순찰대가 도착했을 때 용의자들 대부분이 도주했고, 2명이 사유지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서로 이송됐다가 범칙금을 부과받고 풀려났다.

거리 사진작가인 데런 버건디는 지역 방송 KTLA에 “지난 며칠 동안 수십 명이 오션와이드 플라자에서 계속 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KTLA는 직접 촬영한 항공 영상을 토대로 “이 빌딩의 총 27개 층이 그라피티로 뒤덮인 상태”라고 전했다.

건물 외벽에 그려진 그라피티.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오션와이드 플라자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개발업체 오션와이드가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추진했던 대규모 주상복합건물 프로젝트다. 당초 오션와이드는 LA 다운타운의 크립토 닷컴 아레나(구 스테이플스 센터) 건너편 부지에 184개의 룸을 갖춘 하이야트 호텔 등 3개의 고층 타워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곳은 LA 컨벤션센터와 그래미 박물관, 인기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즐비한 다운타운의 핵심 지구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오션와이드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오션와이드가 계획을 포기한 것은 중국 당국이 무리한 사업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된 프로젝트에 추가 12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오션와이드는 2022년 오션와이드 플라자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몇몇 건설업체가 관심을 보였지만 건설비용 상승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오션와이드 플라자는 가장 높은 빌딩이 55층까지 건설된 미완성 상태로 5년째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편 LAPD는 “그라피티는 곧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 행정 당국과 해당 빌딩의 관리업체 측을 만나 건물의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