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만 타면 멀미가… 전기차라서 그렇다고?

오상훈 기자 2024. 2.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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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택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 특히 뒷좌석에만 앉으면 멀미가 심하다는 사람이 많다.

전기차를 탔을 때 멀미를 호소하는 이유로는 '급격한 가속과 감속'이 자주 꼽힌다.

반면 전기차의 모터는 작동 즉시 최대 토크를 뿜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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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기차 택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 특히 뒷좌석에만 앉으면 멀미가 심하다는 사람이 많다. 왜 그런 걸까?

차에 탔을 때 멀미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눈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와 귀의 전정기관이 받아들이는 운동 정보가 달라서 멀미가 발생한다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차량 안에 앉아 있을 때 몸에 전달되는 진동이 원인이라는 것. 세 번째는 멀미 역시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몸이 낯선 물체에 반응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중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게 첫 번째다.

전기차를 탔을 때 멀미를 호소하는 이유로는 ‘급격한 가속과 감속’이 자주 꼽힌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은 RPM(분당회전수)이 어느 정도 올라가야 최대 토크가 나온다. 반면 전기차의 모터는 작동 즉시 최대 토크를 뿜어낼 수 있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빠르게 치고나간다.

제동 방식도 다르다. 내연기관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관성에 따라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다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제동된다. 반면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부터 제동이 진행된다. 1회 충전 당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회생제동을 사용하는 건데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에 익숙하던 사람은 ‘갑자기’ 느려진다고 느끼기 쉽다.

이렇게 속도가 급격히 변하면 눈과 전정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의 괴리가 커진다. 감각기관이 미처 대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상반된 정보가 뇌로 전달되면 구토중추가 자극돼 오심, 구토를 겪을 수 있다. 멀미는 뒷좌석에 앉으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운전자는 전방 상황을 주시하며 차량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뒷좌석에 앉으면 그럴 수 없어서다.

최근에는 전기차의 제동 방식인 회생제동을 따르면서도, 속도가 급감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차들이 출시되고 있다. 운전자 본인이 멀미가 심하면 회생제동 강도를 낮게, 덜하면 회생제동을 강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전기차는 개발 역사가 짧은 만큼 수십 년간 연구된 내연기관차의 승차감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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