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데…발란 흑자 이끈 ‘곳간지기’ 떠났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2. 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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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호 재무실장 최근 개인 사유 퇴사
시리즈D 등 업무 공백 우려도
여전히 공석 상태…공개 채용 진행
명품 플랫폼 발란이 지난해 4분기 창사 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과감한 비용 절감 효과였다. 이를 이끈 건 권일호 재무실장이다. 다만 권 재무실장은 올해 초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발란 측은 퇴사 이유를 개인적인 사유라고 밝혔다. 발란은 공백이 생긴 재무 총괄 자리를 빠른 시일 내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공개 채용 공고까지 낸 상태다.

일각에선 업무 공백 우려도 나온다. 발란은 현재 시리즈D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발란 측은 그간 투자 유치를 최형록 발란 대표가 주도하고, 권 재무실장이 보조적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재무 총괄의 공백은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발란은 올해 상반기 중 펀딩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발란은 자금 조달과 함께 밸류업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발란은 2022년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분위기는 괜찮다. 국내 대표 명품 플랫폼(발란, 머스트잇, 트렌비) 중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발란은 1월 29일 공식 자료를 내고 지난해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2015년 창립 이후 첫 분기 흑자다.

최형준 발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기 불황에도 성과를 낸 것은 명품 플랫폼 본연의 사업 가치에 집중한 발란의 저력”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향후 글로벌 진출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최우선 조건은 자금력이다. 결국 시리즈D 투자 유치 결과가 발란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또 향후 기업공개(IPO) 향방 역시 시리즈D 결과에 달렸다. 발란은 2022년부터 IPO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명품 플랫폼 시장이 불황에 접어들고, 발란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내며 IPO 계획을 접어둔 상태다.

다만 IPO 의지 자체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발란은 새로운 재무 총괄 자리에 주관사 선정, 거래소 협업 등 직접적인 IPO 경험이 있는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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