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편안히, 모시겠습니다

최대열 2024. 2.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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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미니밴 알파드가 겨냥하는 지점은 또렷합니다.

의전용 차가 반드시 세단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죠.

반면 미니밴은 승차감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큰 공간이 장점입니다.

'세단이 미니밴 같은 실내 공간을 갖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미니밴이 세단 같은 승차감을 갖는 건 기술로 가능한 일이다.' 도요타의 엔지니어들은 이렇게 판단하고 알파드를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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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미니밴 알파드 타보니
우레탄 쿠션·메모리폼 등받이
세단같은 승차감 표방
선루프도 좌우 따로따로

도요타의 미니밴 알파드가 겨냥하는 지점은 또렷합니다. 의전용 차가 반드시 세단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죠. 세단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아 승객을 편히 모시고자 할 때 주로 쓰곤 합니다. 반면 미니밴은 승차감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큰 공간이 장점입니다.

‘세단이 미니밴 같은 실내 공간을 갖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미니밴이 세단 같은 승차감을 갖는 건 기술로 가능한 일이다.’ 도요타의 엔지니어들은 이렇게 판단하고 알파드를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그간 일본 내수 위주로 팔았는데 지난해 선보인 4세대 신형 모델은 한국에도 들여왔습니다.

도요타 알파드 실내[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의전을 위한 고가 미니밴을 표방한 만큼 2열 뒷좌석이 인상적입니다. 시트 겉 소재는 나파 천연가죽이고 아래 쿠션 부분은 우레탄을 써 체중 압력을 분산합니다. 등받이와 팔걸이 쪽에는 저반발 메모리폼 소재를 썼다고 합니다. 도요타가 처음 쓴 소재로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을 줄여준다고 하네요. 차량 서스펜션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시트 쿠션 프레임에도 진동을 막아주는 소재를 썼습니다. 뒤로 누울 만큼 충분히 젖혀지고 다리 받침, 통풍·열선, 공기압을 이용한 지압까지 시트 하나에만 다양한 기능이 녹아 있습니다.

앞좌석에 비해 더 조용하다는 인상도 주는데, 유리나 문에 다양한 소재를 쓰거나 설계를 가다듬었다고 하네요. 원가절감보다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해 아끼지 않은 셈이죠. 여기에 내장형 테이블이나 스마트폰처럼 생긴 터치 타입 컨트롤러는 좌우 승객이 각자 따로 쓸 수 있습니다. 개인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시트 포지션이나 공조·조명을 개별 설정해두는 스마트 컴포트 기능도 요긴해 보입니다. 차량 선루프는 좌우 따로 움직입니다. 2열 시트는 전동 슬라이드인데 수동 조작도 가능합니다.

도요타 알파드[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맨 뒤 3열 시트 역시 뒤로 젖히는 건 물론, 팔걸이까지 있어 편안한 편입니다. 3열 좌석은 반으로 나뉘어 차량 옆쪽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골프백 6개까지 넉넉히 실을 정도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외부 전원 공급을 위한 220V 아웃렛과 C타입 USB 포트도 곳곳에 있어 부족하지 않습니다.

2.5ℓ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250마력 힘을 내 일상 주행은 무리가 없는 편입니다. 모터가 있어 출발부터 일정 속도까지 부드럽게 올라갑니다. 전자식 무단변속기를 쓰고 필요할 때만 뒷바퀴 쪽 모터를 써 구동케 하는 사륜구동 방식입니다. 앞뒤 구동력을 100대 0부터 20대 80까지 배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도요타 알파드 실내[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운전자 계기판이나 센터 디스플레이의 인터페이스는 도요타 전작 모델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신차에 비해선 다소 작고 밋밋한 인상을 줍니다. 애플 카플레이는 무선으로 쓸 수 있으나 안드로이드 오토는 안 된다고 하네요. 국산 미니밴 기아 카니발과 비교하면 앞뒤 길이나 폭은 다소 짧지만 전고는 더 높습니다. 차는 크지만 곳곳 카메라로 사각지대까지 보여주는 파노라믹 뷰 모니터(PVM), 후방 카메라를 활용한 디지털 방식의 백미러가 있어 주행이나 주차하는 과정에서도 큰 불편은 없습니다.

공인연비는 ℓ당 13.5㎞, 이틀가량 서울 도심과 주변을 다녀본 결과는 이보다 긴 15㎞ 정도였습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엇비슷했고 직접 경쟁 모델로 꼽히는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하면 더 높은 수준입니다.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두고 다소 비싼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으나, 국내 정식 출시 전 사전 계약이 몇 달 치 밀릴 정도로 잠재 수요는 상당했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이가 꽤 있다는 얘기일 겁니다.

알파드 실내 파노라마 문루프[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도요타 알파드 2열 좌석 내장형 테이블[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도요타 알파드[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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