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와크라 Live] 하마터면 '대역적' 될 뻔한 황인범 "별다른 말할 수 없어... 동료들이 날 구했다"

황인범.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알와크라(카타르)] 윤효용 기자=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실점의 빌미가 된 황인범이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 한국이 연장 승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났던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다시 격돌한다.

황인범도 이날 선발로 나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했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황인범은 전반 41분 한국 진영에서 패스미스를 범했고 이후 호주 선수 3명이 패스 플레이를 이어간 뒤 크레이그 굿윈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황인범은 후반 31분까지 소화한 뒤 홍현석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과 연장전에서 터진 황희찬, 손흥민의 연속골로 한국이 승리를 거뒀고, 황인범도 죄책감을 덜게 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인범은 "내가 별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고맙고 어떻게 보면 나를 구해준 것 같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진짜 120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진짜 그런 집중력들을 발휘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밖에서 너무 고마웠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하 황인범 인터뷰 전문.

-실점 장면 복기, 동료들이 해준 말?

일단 내가 별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고맙고 어떻게 보면 나를 구해준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진짜 120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진짜 그런 집중력들을 발휘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밖에서 너무 고마웠다. 실점한 그 장면에서 내가 볼을 앞으로 이제 걷어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봤을 때 이제 내 앞에 민재가 있었다. 민재한테 가려져서 태환이 형이 완전히 혼자 있는 걸로 딱 보였다. 그래서 패스를 이제 그쪽으로 했는데 (알고보니 선수 뒤에)가려져 있었던 거더라. 그래서 실점했다. 그렇게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때, 선수로서 상당히 그거를 이제 멘탈적으로 회복을 하는 게 굉장히 솔직히 힘들다. 모든 팀원 선수들이 전반전 끝나고 '괜찮다' '우리 또 할 수 있다' '우리 사우디전 때도 해냈고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또 감독님께서도 너무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게, 전반전 끝나고 나를 바로 교체를 했어도 솔직히 이상하지 않았었던 상황이었다. 나는 선수로서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음을 어쨌든 주셨다. 후반전에 그래서 내가 피치에서 있는 동안 최대한 진짜 박스 쪽으로 침투를 많이 하면서 어떻게든 이거를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있는 동안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내 뒤에 들어와주는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저는 알고 있어서 그 선수들이 또 보여줬던 모습들이 너무 대단했고 감동을 많이 받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이제는 내가 훈련장에서나 생활적인 면에서나 경기장에서 그들에게 이제 팀원들에게 돌려줘야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두 경기 팀에 붐업 됐을까. 

두 경기가 지켜봐주신 팬들도 가족들도 선수들도 느끼신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기 하게 돼서 많은 분들이 긴장 끝까지 하셨을 텐데, 응원해주셔서 좋은 경기 했다. 오늘은 한국에서 하는것 같은 느낌으로 팬분들이 많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음 경기는 이번에 했던 거보다 하루 더 휴식이 주어진다. 요르단은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해봤던 팀이니 보다 완벽한 경기를 나부터 준비해야 한다. 분명히 그 역사를 쓰는 과정이 너무 힘들 일들이 많음에도 잘 이겨내고 있다. 팀으로서 얼마나 준비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그룹의 일원이라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요르단전 어떻게 준비할 건지.

공격적으로 위협적이라는 걸 알고 수비도 탄탄했다. 이번 경기 하면서 매 경기 후반에 상대를 가둬놓고 공격하는 상황이 많이 있는데, 전반전에 조금 최소한의 실점하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축구는 90분, 100분, 연장까지 가면 120분이지 않느냐. 우리가 얼마나 준비 돼 있는지 두 경기 통해 보셨을 것이다. 어떤 상황 주어지든 요르단이란 팀을 연장 가지 않고 90분 안에 승부 볼 수 있도록 잘 쉬고 준비 잘할테니 많은 응원부탁드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