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와크라 Live] 클린스만 "좀비 축구 별명? 괜찮아…다만 준결승은 90분 내에 끝냈으면"
[풋볼리스트=알와크라(카타르)] 윤효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6강에 이어 또 연장전까지 치른 8강전을 '힘든 전투'라고 표현하며 다음 경기에선 연장전 이전에 승리를 따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 한국이 연장 승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났던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다시 격돌한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또 한 번 극적인 승부였다. 한국은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동점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마무리했다. 결승골은 연장전에 터졌다. 이번엔 황희찬이 프리킥을 이끌어냈고, 손흥민의 킥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힘든 전투였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한 뒤 "다음 경기는 90분 안에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 경기 소감
또 한번의 드라마 쓰여진 거 같다. 너무 힘든 전투였다. 또 한번 120분 혈투를 벌였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부딪혀보니 힘든 전투였다. 자랑스럽다. 이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0-1로 뒤진 상태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처음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래도 다음 라운드 진출해서 행복하다. 다음은 요르단이다. (요르단이 준결승에 올라온 걸 보면) 우리 조가 얼마나 힘든 조였는지 알 수 있다. 우린 도하에 남았다. 마지막까지 도하에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
- 역전승의 원동력은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분위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트로피를 60년 넘게 한국으로 가져가지 못했다. 간절함으로 원동력 생기지 않았나 싶다. 가끔 이런 간절함을 갖는 게 긴장되고 부담도 돼서 전반에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한 골 뒤진 상태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지 위해 할 수 있는 건 하나 밖에 없다. 앞만보고 달려서 득점하는 것.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 등이 후반에 더 좋았다.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기회가 생기면 내가 운동장에 나가서 골을 넣어주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오래 기다린 국민들께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 이제 두 경기 남았다. 온 국민이 기다리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한국으로 가져가는 꿈을 꾸면서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
- 4경기 연속 90분 이후 골이 터졌는데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고 손에 땀나는 경기를 하고 싶진 않다. 믿어줬으면 좋겠다. 빠르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크다. 다만 우리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 투쟁심, 강한 믿음을 강조하고 싶다. 경기에 임하는 이런 자세가 결과로 우리가 쓰고 있는 스토리로 이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에 결장하게 된 김민재 대안은
안타깝다. 슬프기도 하다. 아마 김민재 본인이 가장 안타까울 거다. 후방에서 리더 역할 잘 해줬다. 팀적으로 아깝지만 대안은 있다. 당장 답한다면 정승현이 있다. 박진섭을 쓸 수도 있고 스리백을 쓸 수도 있다. 정승현은 지속적으로 뛰었다. 여러 옵션을 고민해보겠다.
- 페널티킥 당시 선수를 불러 지시한 내용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 거 같아서 누가 찰지 확인하고자 했다. 손흥민이 '황희찬이 찬다'는 사인을 보냈고 황희찬을 격려하는 모습이 있었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별명은 얼마든지 지어줘도 좋다. 대회 끝나고 숙박 연장 영수증만 내게 청구하지 않으면 될 거 같다.
- 매경기 극적인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경험이 많을 텐데, 긴장감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어떤 선수들과 어떻게 함께하는지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다르다. 한국은 기대치 상당히 높다. 한국뿐 아니라 이 대회 보는 모든 분들의 기대치 상당히 높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한 세계적인 팀이 경기를 지배하고 쉽게 이길 거라는 예상을 한다. 하지만 대회를 치르다 보면 모든 팀들이, 특히 강팀을 상대할 때, 목숨을 걸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한 경기에 모든 걸 걸고 경기해서 상당히 어렵다. 이번 대회에선 상대가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온다. 두들겨도 득점을 하지 못하는 와중에 작은 실수, 자책골이 나와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당연한 승리는 없고 쉬운 팀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강인에게도 지난 경기 이후에 '파리생제르맹(PSG)과 같은 강팀에서 뛰면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거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그럴 때 어떻게 할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통해 기량을 성장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 어떤 경기든 쉽지 않다. 요르단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강점을 100% 발휘하고 우리를 봉쇄하려 할 거다. 우리 장점을 잘 보여주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 경기는 90분 안에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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