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와크라 Live] 9년 전에도, 지금도 '영웅'은 손흥민, 이번엔 직접 호주 숨통 끊었다

윤효용 기자 2024. 2. 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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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9년 전 호주에 당한 패배를 제대로 갚아줬다.

3일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 한국이 호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니어 포스트로 감겨들어가는 환상적인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9년 전에도, 9년 후에도 '영웅'은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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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알와크라(카타르)] 윤효용 기자= 손흥민이 9년 전 호주에 당한 패배를 제대로 갚아줬다.


3일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 한국이 호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8강을 넘어 4강에서 요르단과 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지난 16강전에서 120분 혈투를 벌였다. 사우디를 상대로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 8분에야 조규성의 동점골이 나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야 승리를 확정지었다. 손흥민, 이강인 등 풀타임을 뛴 선수들은 2시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내려오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심한 탈수 증세까지 보이며 긴 도핑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쓰러지지 않았다. 16강전 직후 취재진과 만나 호주전 설욕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라며 모든 걸 쏟겠다고 했다. 경기 하루 전날에는 웃는 얼굴로 훈련에 임하며 힘든 기색도 내지 않았다. 


정작 손흥민의 몸은 무거웠다. 그러나 정신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전반전에 아쉬운 터치로 볼을 많이 잃었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후반전에는 속도를 올려 한국의 역습을 여러 번 이끌었다.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침투와 돌파로 기회를 만들려고 애썼다. 


손흥민의 헌신이 결국 한국을 구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공을 지킨 뒤 페널티 지역가지 끌고 들어갔다. 이어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상대 선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서진 않았다. 황희찬이 대신 골키퍼와 마주했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손흥민이 만든 득점 기회를 살렸다. 


연장 전반에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직접 승리를 이끌었다. 연장 전반 12분 황희찬이 페널티 지역 앞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니어 포스트로 감겨들어가는 환상적인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번 대회 3호골이었다. 


손흥민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남아 선수들을 지휘했다. 연장 후반 여러 번 무릎과 햄스트링을 잡으면서도 공만 오면 달렸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흙 묻은 자국으로 가득했다. 


9년 전에도, 9년 후에도 '영웅'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당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끝내 웃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스스로 승리를 확정지으며 한국의 우승 도전 희망을 살려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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