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강 진출…“손흥민의 의지로” 호주에 극적 역전승

권남영 2024. 2. 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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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대회 8강전에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0-1로 뒤진 상황에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황희찬이 성공시키며 1-1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2-1로 역전했다.

연장 후반까지 스코어를 유지하며 최종 2대 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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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8강전 호주 상대로 2대 1 승리
손흥민, 동점골 PK 유도…환상 프리킥 역전골까지
손흥민 “모든 선수들이 칭찬받을 자격 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역전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호주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둬 준결승에 올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에 2대 1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전반전 실점하고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성공시켜 1-1로 연장에 돌입했다. 이때 한준희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의지가 만들어낸 PK”라고 말했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 결승골까지 꽂아 넣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러한 승리를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승리함으로써 팀 분위기가 한번 더 올라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들의 희생과 도전정신에 감명받았다. 모든 선수들이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었는데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항상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상대 수비수의 위험한 태클로 좋은 (PK) 장면을 만들었다. 프리킥은 이강인과 누가 찰지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후반전 추가시간에 득점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쳐 보이고 있다.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나온 추가시간 골을 제외하면 3골이 동점골이다.

한국은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당한 1대 2 패배를 시원하게 되갚았다. 호주와의 역대 전적은 9승 11무 9패다. 9년 전 결승전에서 1-1 동점골을 넣고도 결국 팀이 패배해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이 이번 대회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 아래에 포진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황희찬이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왼쪽 공격수로 나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오른쪽 공격을 맡았다. 황인범(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설영우 김영권(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환(전북)이 구성했고,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체력의 열세 속에서 호주를 상대했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오른 반면에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전을 치렀고, 경기를 90분 안에 끝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공 점유율에서 70대 30으로 앞섰으나 상대 위험지역을 공략하기에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예리하지 못했다. 전반전 호주가 슈팅 6개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1개도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 4분에야 이강인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시간이 갈수록 밀리던 한국은 결국 전반 42분 실점하고 말았다. 호주는 너새니얼 앳킨슨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드윈이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득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5분 조규성을 불러들이고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손흥민이 왼쪽으로 빠지고 황희찬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후반 32분에는 황인범이 빠지고 홍현석(헨트)이, 후반 40분에는 김태환이 빠지고 양현준(셀틱)이 투입됐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2-1로 승리한 뒤 클린스만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에도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던 한국은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후반 49분 손흥민이 골대 왼쪽으로 돌파하다가 루이스 밀러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후반 51분 골대 왼쪽으로 슈팅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연장 전반 13분 황희찬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역전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오른발 감아차기 직접 슈팅을 골대 왼쪽에 꽂아 넣었다. 한국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에게 거친 태클을 한 에이든 오닐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한국은 연장 후반 마무리까지 스코어를 유지하며 최종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민재가 후반 46분 대회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요르단과 오는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앞서 요르단과는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맞붙었는데 당시엔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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