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현옥 전 인사수석 소환…文정부 중진공 이사장 임명 경위 의혹

전주지검, 2일 조현옥 참고인 신분 소환…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 조사
조현옥, 한국전력 자회사 사장 압박해 사표 내게 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에도 연루
검찰, 앞서 대통령 기록관 압수수색…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 조사하기도

검찰 로고. ⓒ검찰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경위를 수사하는 검찰이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소환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조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검찰은 그가 지난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다. 2017∼2018년 한국전력 자회사 사장 등을 압박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내게 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에도 연루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 전 수석은 5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검찰에서 어떤 내용으로 조사받았느냐',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 전 수석은 질의가 거듭되자 "이제 가봐야 한다"고만 짧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를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채용하는 대가로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의심하고 당시 청와대 관련 인사를 잇달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타이이스타젯 설립을 주도한 이 전 의원이 항공업계 실적 악화에도 실무 경험이 없는 서 씨를 전무이사로 임명한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서씨 자택과 대통령 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과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