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서 ‘스파이’로 몰린 비둘기 8개월 만에 풀려나

대만 경주대회 참가 예정 비둘기로 확인
印, 2016·2020년에도 ‘간첩 비둘기’ 구금

인도 경찰에 '중국 간첩'으로 오인받아 붙잡혀 갇힌 생활을 해온 비둘기가 8개월만인 지난달 30일 뭄바이에서 풀려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보낸 ‘간첩 비둘기’라 여겨 인도 경찰이 체포했던 비둘기가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8개월 만에 풀려났다.

2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작년 5월 서부 뭄바이의 한 항구 부근에서 수상한 비둘기 한 마리를 붙잡았다.

이 비둘기의 날개 안쪽에는 중국어로 추정되는 글씨가 써져있었다. 또 다리에는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고리가 각각 묶여 있었다.

경찰은 이 비둘기가 간첩 행위와 관련있는 동물이라고 판단해 체포한 뒤 뭄바이의 한 동물병원으로 보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해당 비둘기는 대만 경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가 인도로 건너온 새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혐의가 풀린 이 비둘기를 뭄바이의 한 동물보호단체로 보냈고 지난달 30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비둘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 발견된 비둘기가 경찰에게 간첩으로 오해받았던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2020년 인도가 통제하는 카슈미르 경찰은 핵무장 국가들 사이 중무장 군사지대를 넘어 날아온 파키스탄 어부 소유의 비둘기를 간첩으로 오해해 체포한 적이 있다. 오해가 풀린 뒤 이 비둘기는 석방됐다.

이보다 앞선 2016년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위협하는 메모를 다리에 매단 비둘기가 발견돼 구금되기도 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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