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 감독, '성범죄 혐의' 이토 준야 퇴출 두고 "선수 심신 고려한 결정"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끝내 대표팀을 떠나게 된 이토 준야(스타드 드 렝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일본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컵에 참가한 팀들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두 팀(일본 17위, 이란 21위) 간의 맞대결이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핵심 선수인 이토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대회 중간에 대표팀을 떠나면서 화제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1일 일본 데일리 신조의 보도였다. 매체는 이토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 A매치가 끝난 후 오사카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은 이토가 자신들을 술에 취하게 만든 후 호텔로 데려갔으며, 이때 어떠한 동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들은 이후 이토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토는 양측 간의 합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끝내 합의점을 차지 못하자 그녀들은 이토를 정식으로 형사 고소했다.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토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이어서 사건의 여파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은 일본 대표팀이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안컵 16강을 치르기 직전에 나왔다. 경기를 앞두고 충격적인 보도가 터지자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바레인전 때 이토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토가 빠졌음에도 일본은 3골을 터트리며 3-1 승리를 거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레인전이 끝난 뒤 이토는 바로 맞고소를 진행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1일 "두 명의 여성과 동의 없이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이토 준야 사건과 관련해, 선수 법률 대리인이 오사카 검찰에 성추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허위 고소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이토는 억울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결국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일 "이토가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일본 축구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그르 대신할 선수 소집은 예정돼 있지 않다"라며 "우리는 혐의와 관련돼 보도된 사실관계의 내용에 대해 당사자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일본 대표팀과 이토를 응원하는 많은 분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JFA는 이토의 하차 소식을 전한 지 불과 하루도 안 돼서 이토에 대한 결정을 전면 철회했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축구 대표팀 단장은 2일 카타르 도하 일본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을 통해 "우리는 준야를 남기는 방향으로 다시 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시각 2일 관련 전문가와 사안을 재차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갑자기 이토를 잔류시키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선수들이 준야와 함께 싸우고 싶은 강렬한 열망이 있었다"라면서 "이들의 목소리는 이번 결정을 철회하는 데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라고 선수단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퇴출 결정을 내린 지 11시간 만에 결정을 번복하는 촌극이 벌어졌는데, JFA 또 입장을 바꿔 이토를 결국 일본으로 돌려 보내기로 결정해 팬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골닷컴'에 따르면, 다지마 유키조 JFA 회장은 "현지에서 싸우고 있는 팀으로부터 함께 싸우고 싶다는 소리가 있었던 건 알고 있지만, 우리는 제대로 정보를 모아 논의하기 위해 어젯밤 일시적으로 이탈을 연기했다"라며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전문가와 변호사와 미팅을 실시한 결과, 팀을 둘러싼 환경이 계속 시끄러워지는 상황을 상정했고,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라며 "그리고 이토의 컨디션을 포함해 생각한 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며 최종적으로 이토를 퇴출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결국 JFA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사람들의 관심이 이토에게 쏠려 선수들의 집중력과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걸 막기 위해 내보낸 것이다. 문제는 결정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해 팬들에게 혼란을 줬기에, 우유부단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JFA의 오락가락한 결정으로 인해 모리야스 감독은 2일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토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이토에 대해 모리야스 감독은 "마지막까지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함께 싸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토는)함께 싸우지 않고 이탈하게 됐다"라며 "우선 선수 본인의 심신 건강을 소중히 생각하고 싶다"라며 이토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토의 이탈로 인한 악영향에 대해선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며 별다른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1993년생으로 이제 베테랑의 단계에 접어든 이토는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올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7경기에 나와 2골 4도움을 올린 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이토의 예상치 못한 대표팀 하차가 우승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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