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566인이 뽑은 바로 이 종목 [MONEY톡]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4. 2.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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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호불호 ‘극명’
에코프로비엠, 최다 러브콜
SK하이닉스에 시장 기대감

지난해 연말 훈풍이 불던 주식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데는 기관 투자자의 매도 영향이 크다. 바꿔 말해 기관투자자가 매수를 점찍어 둔 종목이라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경이코노미」가 217개 운용 부서 펀드매니저 566명에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종목을 물어봤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조사 결과 지난 1월17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의 편입 비중을 늘리겠다는 펀드매니저가 2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40%가 매수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를 이끌며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2차전지 업종은 7월 말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전기차 판매 둔화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데다, 니켈과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이 하락하며 이에 연동한 제품 가격이 내려가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다만 대부분 2차전지 관련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KRX 2차전지 TOP 10지수에서 지난 12월1일부터 올 1월17일까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건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해 3종목뿐이다. 그 외 2차전지 종목에 대한 펀드매니저들 시선은 썰렁하다. 78명의 펀드매니저가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견을 냈다. 가장 많은 투자 확대 의견을 받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밝힌 펀드매니저도 58명에 달한다. 에코프로(40명), SK이노베이션(29명), 포스코퓨처엠(26명)의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견도 많았다. 2차전지 산업 성장 둔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8년 만에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이 끊겼다는 점도 조사 결과 가운데 눈에 띈다. 이는 수급 이슈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지난 연말 주가 상승 국면에서 기관이 이미 많은 물량을 담았기 때문에 추가로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는 반도체 업종에서 SK하이닉스에 러브콜이 쏠렸다. SK하이닉스는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 확대 의견(170명)을 받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내세워 빠르게 실적을 회복하는 중이다. 1년 만의 흑자전환도 눈앞에 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1,261억 원이다. 주가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목표주가 19만 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7일 종가(13만1,000원) 대비 45% 높은 수준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AI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도 펀드매니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운 네이버가 주목받는다. 펀드매니저 102명이 네이버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미 한국은행·건강보험공단 등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 쏘카·호텔신라 등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서비스를 키우는 중이다. 삼성SDS와 삼성전기도 AI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각각 40명, 36명의 펀드매니저가 이들 종목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AI가 적용된 제품 교체 수요에 따라 부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 호조가 기대된다. 특히 1월 말부터 출시되는 갤럭시 S24를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가전기기, 고성능 PC에 온디바이스 AI가 채택되면, 고용량 MLCC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주가 변동폭을 키운 하이브(38명)와 삼성바이오로직스(29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 펀드매니저도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올해 신진급 아티스트 성장세와 더불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게임이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며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 오른 1조736억 원 수준으로 4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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