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쿨 수강→입대 결정...강렬한 봄 예고한 한동희

안희수 2024. 2. 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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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는 팀 소속 선수 한동희·이태현·이진하가 2024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사실을 전했다. 합격하면 6월 중순 입대한다. 

한동희의 행보에 시선이 쏠렸다. 그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받은 '현재' 주전 3루수다. 2020~2022시즌 모두 14홈런 이상 기록했고, 2022시즌은 데뷔 처음으로 3할(0.302) 타율도 넘어섰다. 2023시즌은 2할(0.223) 대 초반 타율에 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로 도약을 노리는 롯데의 2024년 핵심 선수다.

한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탓에 병역 특례도 받지 못했다. 올해 6월 1일이면 25세가 되는 그는 상무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현역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하게 돼 긴 시간 실전 경기를 뛸 수 없다. 다음 AG를 노리는 건 모험이다. 

한동희의 이력을 고려하면 상무 야구단 입단은 매우 유력하다. 그가 2024 정규시즌, 대략 60경기만 뛰고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달 31일 괌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한동희의 복무 시기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볼멘소리를 했다. 주축 선수 입대 시기는 구단 차원에서 더 신경 쓰게 마련이다. 

예년과 달리 롯데는 새 감독, 새 단장 체제를 갖추며 쇄신과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개인 부진을 털어내고, 소속팀 롯데의 재건 발판을 만드는 것. 그게 한동희가 짧은 2024시즌을 치르며 해내야 할 숙제다. 

한동희는 비활동기간 이대호와 함께 전 빅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 훈련을 하며 재도약을 노렸다. 당장 김태형 감독도 그가 2023시즌보다 더 부진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희는 2022시즌 4월, 타율 0.472·7홈런·22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KBO 공식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강백호(KT 위즈) 등 비슷한 평가를 받던 입단 동기들에 비해 조금 늦게 잠재력을 꽃피웠지만, 이내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다시 오는 봄, 한동희는 2년 전 보여준 모습을 재연해야 한다. 한동희도 스프링캠프 출국 전 "나는 6월까지밖에 시간이 없다. 최대한 잘하고 가게끔 준비하겠다. 2022년 4월 같은 성적을 두 달 거두고 가면 좋을 것 같다"라며 재기 의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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