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FC서울 HERE WE GO!... "린가드, 2년 계약 합의"→새 출발 임박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제시 린가드의 FC서울 이적이 사실상 임박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직접 이적시장 마지막 날, 데드라인 데이(Deadliine Day)에 린가드의 소식을 직접 언급했다.
로마노가 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린가드가 FC서울로 깜짝 이적한다고 전했다.
기자는 영상을 통해 "린가드는 새로운 챕터를 앞두고 있다. FA인 그는 한국 클럽인 FC서울과 계약을 준비한다. 계약이 임박했다."라며 "2년 계약을 맺는 최정 레터가 오갔고 린가드는 잉글랜드를 떠나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린가드는 잉글랜드를 떠나 사우디 클럽 알 에티파크와 훈련을 경험했다. 스티븐 제라드 감독은 그와 계약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서울이 제안을 했다. 그리고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적시장에서 사실상 모든 소식을 다루는 로마노 기자가 충격적인 린가드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K리그행이 사실상 임박했다.
이날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가 한국으로 '깜짝 이적'을 눈앞에 뒀다. FC서울행이 임박했다"며 "기본 2년에 1년을 연장하는 조건을 포함해 구두로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일 내로 출국해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2+1년이라는 계약 조건과 함께 "린가드가 (FC서울행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스카이스포츠와 달리 "이 시점에서 린가드가 FC서울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린가드 측과 접촉했다. 입단을 두고 협상 중인 게 맞다"라고 인정했다.
1992년생 린가드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서도 공격진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였다. 맨유에서 통산 출전 기록만 봐도 200경기가 넘는다.
2000년 7세 때 맨유 유스 팀에 입단한 린가드는 레스터 시티, 버밍엄 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 카운티에 임대된 뒤 2015-2016시즌부터 원소속팀인 맨유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혔다.
해당 시즌 루이 판할 감독의 지도 아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경기에 나선 린가드는 2019-2020시즌까지 리그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주축으로 뛰었다.
2017-2018시즌에는 리그 33경기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공식전 48경기에서 13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한 맨유 공격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이런 맨유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32경기에 출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4강까지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를 뛰었고, 그 중 4차례가 풀타임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렸다.
전성기 시절 린가드의 최대 장점은 공격 진영에서 보여주는 왕성한 활동량이었다.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 움직임이 뛰어나 유사한 장점을 보인 '맨유 선배'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 팬들 사이에서 비교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들어 맨유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하며 둥지를 잠시 옮겼다. 웨스트햄에서 뛴 16경기에서 9골을 폭발한 린가드는 다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기량을 회복한 듯했으나 이후 시즌부터는 활약이 잠잠했다.
2021-2022시즌 맨유에서 정규리그 16경기에 출전, 2골에 그친 린가드는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맨유를 떠났다. 맨유에서 통산 기록은 232경기 35골이다.
린가드는 맨유에서 힘들었던 시기에 술을 마시며 견뎠다고 고백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린가드는 "잠에 들기 전에 술을 마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랬지'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당시에는 고통을 덜어줄 뭔가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잊으려고 노력해야 했다. 하지만 상황은 10배는 더 나빠지곤 했다"고 입을 연 린가드는 "많은 비난을 받았고 충분히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었지만 경기를 뛰어야 했다. 난 계속 '제시 린가드'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내 어깨 위에 있는 것 같았다. 어머니 우울증도 너무 심해져서 더 이상 돌보지 못하고 도움을 받아야 했다"며 "11살이었던 여동생, 15살 남동생을 두고 난 이런 일들을 겪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당시 나는 동생들이 원했던 첫째가 아니었다. 동생들은 항상 재미있고, 웃기고, 활기찬 제시 린가드를 원했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경기장에 있으면서도 있고 싶지도, 뛰고 싶지도 않았다. 축구를 그만두고 싶어한 건 아니지만 휴식이 필요했다. 당연히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린가드를 도와준 건 동료들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당시 맨유 감독이었다.
린가드는 "한 번은 경기에서 이기고 버스에 타려고 하는데 한 팬이 내게 다가와 욕설을 내뱉었다. 루크 쇼가 버스에서 내려와 나를 지지해줬다"면서 "계속 버티다 결국 솔샤르 감독에게 내 사정을 말했다. 솔샤르는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봐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한 보낸 린가드는 여기서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2022-2023시즌을 마치고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뒤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긴 했다. 린가드는 지난해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파크의 관심을 받아 실제 협상까지 진행했다. 웨스트햄에서도 린가드 영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모두 무산됐다. 린가드가 요구하는 거액의 연봉을 도저히 맞춰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최근 오일머니로 유럽 슈퍼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 리그도 린가드를 데려오는 데 실패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팀 없이 지내던 린가드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 자신을 역제안 했다. 높은 연봉을 제시했던 여름과 달리 거의 공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린가드는 노팅엄을 떠난 뒤 소속팀 없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훈련 중이다. 옛 영광을 되찾고 싶어하는 린가드는 바르셀로나가 훌륭한 발판이 될 거라고 여기고 있으며 남은 시즌 동안 200만 유로(약 28억원) 미만의 비용이 들 것이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 이적설도 다시 재점화 됐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가 뛰고 있는 알샤밥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우디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유럽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린가드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린가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레 FC서울 이적설이 터졌다.
스카이스포츠는 "린가드가 서울로 '충격 이적'을 앞두고 있다. 린가드는 사우디, 튀르키예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한국 이적을 선호했으며, 가장 흥미를 보였던 선택지였다"라면서 "린가드는 불과 7세에 맨유와 계약했으나 이제 그는 완전히 새로운 나라에서 산뜻한 출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BBC 또한 "린가드는 지난 몇 달 동안 수많은 제안을 받았다. 사우디와도 이야기를 했지만 어떤 팀과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K리그1의 FC서울이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린가드에게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메트로는 "린가드가 한국의 FC서울로 충격적인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1년이며 계약을 마무리짓기 위해 며칠 내로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충격적인 소식에 많은 팬들이 반신반의했다. 지금까지 K리그 이적설이 나왔던 선수 중에서는 가히 최고의 명성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일단 서울이 린가드와 협상 중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서울은 현재 공격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보강이 필수다.
일류첸코, 윌리안, 조영욱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본 J리그 마치다 젤비아로 이적한 나상호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상태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린가드를 영입함으로써 무게감을 더할 계획이다.
관건은 사우디도 거절한 린가드의 높은 연봉이다.
제아무리 대기업이 모기업인 서울이라 하더라도 지난 시즌 노팅엄에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806만원), 연봉(이상 추정치) 1040만 파운드(약 175억원)를 받은 린가드의 조건을 맞춰주기 어렵다.
지난 2023시는 K리그1 최고 연봉자인 세징야(대구)의 15억 5000만원을 단 한 달 반 만에 받는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의 선수단 총 지출액이 132억 396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신의 연봉보다 적은 선수단 비용을 지출하는 린가드가 서울행을 택한 것은 단순히 돈을 본 선택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이 그의 서울행 선택의 이유로 풀이된다.
스카이스포츠 기자 피터 그레이브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린가드는 충격적인 서울 이적 완료에 근접했다"라며 "린가드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을 원했다. 다른 모든 제안들은 거절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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