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추도비 철거' 日지사 "역사를 수정할 의도 없다"

지난달 29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추도비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군마현 지사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철거하고, "과거의 역사를 수정할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모토 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다카사키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한 것에 대해 "비 자체나 비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이 내 책임이고 현 주민이 반드시 이해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마모토 지사는 "행정 대집행은 전적으로 최고재판소(한국 대법원 해당)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외교 문제로도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마현 당국은 지난달 29일 시민단체를 대신해 추도비를 철거하는 행정 대집행 공사에 착수해 지난달 31일 철거를 마쳤다. 군마현은 추도비 구조물이 파손된 데 대해 "현이 단독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비를 소유한 시민단체와 협의한 결과임을 시사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군마현은 이날 조선인 추도비 철거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군마현은 추도비 해체와 잔해 운반에 든 비용을 계산해 시민단체에 청구할 방침이다. 당초 철거비로 약 3000만엔(약 2억7000만원)을 예상했다.

군마현은 오는 12일 오전 8시까지 군마의 숲을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추도비 철거 작업이 조기에 완료됨에 따라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공원을 개방할 계획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