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따기, 콜라 마시기… 안 하느니만 못한 민간요법?

이슬비 기자 2024. 2.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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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면 음식 냄새만 맡아도 메슥거리고 구역질이 난다.

이때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손을 따는 등의 민간요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다.

◇무턱대고 찔렀다간 피부 감염 탄산은 오히려 소화 방해체했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손 따기'이다.

누우면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어 체기가 있거나 소화가 잘 안되면 눕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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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무턱대고 바늘로 손을 찌르면 피부 조직 손상과 감염 위험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면 음식 냄새만 맡아도 메슥거리고 구역질이 난다. 이때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손을 따는 등의 민간요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요법은 별다른 효과나 근거가 없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고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무턱대고 찔렀다간 피부 감염… 탄산은 오히려 소화 방해
체했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민간요법은 ‘손 따기’이다. 손을 따는 행위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혈 요법’ 중 하나로 아픈 부위의 피를 빼고 혈액 순환을 도와 일시적인 체기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사혈 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해야 하는 치료이다. 집에서 무턱대고 바늘로 손을 찌르면 피부 조직이 손상되고, 세균 등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소독하지 않은 비위생적인 바늘을 무턱대고 사용하면 감염이 일어나기 쉽고 심하면 패혈성 쇼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손 따기는 금물이다. 혈관이 미성숙한 어린아이는 사혈 부위가 크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안 된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트림을 하면 속이 뚫리는 느낌이 든다. 이는 소화가 돼서 속이 편해진 게 아니라 탄산과 음료를 마실 때 함께 마신 공기가 다시 나오는 것에 불과하다. 소화 기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탄산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소화장애와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식도와 이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해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

◇엄마 손이 약손… 탄산보단 매실이나 허브차 섭취해야
바늘로 손끝을 따기보단 특정혈 자리를 누르는 게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검지와 엄지 사이에 움푹 들어간 ‘합곡혈’이 소화장애를 완화하는 대표적인 혈 자리다. 지압하려는 합곡혈의 반대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꼬집듯이 양손 모두 1분씩 눌러주면 된다. 합곡혈을 지압하면 장운동을 촉진하고, 소화기관을 진정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손으로 배를 마사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따뜻한 손으로 배를 마사지하면 혈류량이 늘고, 신체를 긴장시키는 교감신경이 억제돼 체기가 완화된다. 마사지할 때는 위장관 속 음식물이 지나가는 시계 방향으로 배를 문지르는 것이 좋다. 누우면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어 체기가 있거나 소화가 잘 안되면 눕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왼쪽으로 눕는 편이 낫다. 왼쪽 몸통을 아래로 해야 위 안에 남아 있는 음식들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체기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도 따로 있다. ‘천연 소화제’로 알려진 매실은 소화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매실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이 위액 분비를 정상화하고, 매실 속 피크르산과 구연산도 위장 운동을 촉진한다. 다만 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성분도 들어있어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 즙이나 차, 장아찌 등으로 만들어 먹으면 흡수가 잘 된다. 허브차 또한 위장관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뱃속에 가스가 차면서 생긴 복부 팽만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장관 근육이 이완되면 소화 기능도 빨리 회복된다. 생강의 진저롤 성분도 소화를 도울 수 있어 생강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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