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습격 당한' 롯데에머티...김연섭 CEO 직접 나서 "앞으로 수익성 보증"(종합)
김연섭 CEO, 2023년 실적발표 참석…"업계 선두할 것"
범용 시장 버리고 프리미엄 시장 집중…'하이엔드 동박' 전문社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저가 중국산 공세에 밀려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미래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고경영자(CEO)인 김연섭 부사장이 직접 실적발표를 챙기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것이다.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1위 동박업체로 반드시 거듭나겠단 포부에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8% 급감한 1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9% 8090억원을 기록했으나, 국내 전기료상승, 주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 특히 중국 업체들의 동박 공급 과잉 상황이 겹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295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은 3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1.3% 폭락했다.
약세를 탄 전기자동차 시장에 1분기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2분기부터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부터 하이엔드 제품, 초격차 기술력, 신규 전략 고객 판매 확대, 말레이시아 5,6 증설 따른 판매량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단 점에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는 현재 설비 혁신 효율화, 첨가제 및 약품 관련 제조 비용 원가절감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를 통해 올해 손익은 반드시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전략은 크게 ▲글로벌 증설 추진 ▲하이엔드 동박 공급 확대 ▲R&D(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 세 가지다. 실적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 추진하겠단 것이다.
우선 올해 생산능력(CAPA) 규모는 국내 2만t, 말레이시아 6만t 총 8만t을 확보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말레이시아 5, 6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 상승세를 탄 유럽 하이엔드 동박 수요 대응을 위해 3만t 규모의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도 속도감있게 추진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혜택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미국 생산법인 부지도 1분기 내 선정할 예정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시장 상황은 시장 및 제품차별화 등 두 가지 전략을 통해 적극 대응한다. 중국이 진입하기 힘든 미국 지역과 하이엔드 제품 선호도가 높은 유럽지역을 선점하겠단 구상이다.
김연섭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공급자에게 가격결정력이 있는 하이엔드 시장 공략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며 “중국 공급과잉 현상은 일시적으로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려우나, 최근 어려운 업황으로 시간이 지나면 많은 업체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의 하이엔드제품 니즈가 점점 올라갈수록 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것들이 가시화되지 않을 까 보고 있고, 특히 내년부터는 중국 업체로 인해 가격 영향력이 지금보단 아주 많이 해소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차세대소재 개발에도 집중한다. 현재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전고체 전해질, 실리콘음극재를 중점적으로 개발 중이다. 국내 배터리기업들과 함께 테스트 및 개발을 공동 진행 중이라고 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을 업계 최초로 제시하고,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포부도 밝혔다.
김 부사장은 “최근 동박업계가 어려워짐에 따라 제품 기술력과 이를 지속적 생산 및 개발할 수 있는 안정적 회사만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차별적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급성장 예상되는 미국시장에서는 업계를 선두하는 글로벌 No.1 하이엔드 동박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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