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 "삼성·SK, AI 주도…투자로 발 맞출 것"
"삼성·SK에 맞춰 협력 및 투자 확대"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독일 기업 머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사와의 협력과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난드 남비어 머크 수석부사장은 2일 서울 강남 소재 신라스테이 호텔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국내 고객사들은 커지는 AI 시장에 맞춰 하드웨어, 인프라, 생산 능력 등을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상되고, 우리 또한 발맞춰 그에 맞는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1668년 독일에서 설립된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으로 반도체 평탄화 및 패터닝 등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89년 한국 법인을 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 주요 제조 공정에서 소재 등 협력하고 있다.
김우규 한국 머크 대표는 이날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산업의 최강국으로, 주요 기업 2곳이 수십년간 리더십을 유지해왔다"며 "앞으로도 머크는 주요 시장인 한국 고객사의 활발한 투자에 발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크는 AI 붐이라 불릴 정도로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주요 고객사들이 각종 투자 및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 등 최첨단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요 고객사이자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머크의 부스를 직접 찾아 AI 관련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난드 남비어 수석부사장은 이날 회동에 대해 "경 사장이 AI 애플리케이션이 앞으로 반도체 업계에 있어서 향후 10년간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했다"며 "AI 덕분에 반도체 기업과 소재 기업들이 어떤 공통의 기회를 갖게 됐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6억 유로(한화 약 8천6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머크는 지난해 1월 반도체 전구체 관련 기술력을 가진 국내 소재 업체 '엠케미칼'을 인수하는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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