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아티스트의 작품만 감상하러 미술관에 가는 건 아니잖아요? 건축적인 아름다움과 그림 같은 풍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도쿄의 특별한 미술관들을 소개합니다.
「 도쿄도 정원 미술관 」
매표소에 들어서면서는 순간부터 ‘도쿄 도심에 이렇게 근사하게 가꿔진 정원이라니!’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메트로폴리탄 테이엔 아트 뮤지엄. 프랑스에 거주하던 아사카 야스히코 왕자가 동경으로 돌아온 뒤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은 저택인데, 준공 9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미술관으로 대중에게 개방하고 있죠. 오는 2월 17일부터 약 3달간 이어질 〈The A to Z guide to the Former Residence of Prince Asaka〉는 타이틀의 전시는 꼭 봐야 합니다. 건축 기법, 실내 디자인, 건설에 참여한 사람들 등 오롯이 이 근사한 저택에 대해 알아보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예정이거든요.
주소 5 Chome-21-9 Shirokanedai, Minato City, Tokyo
「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
일본의 근대사를 말해주는 도쿄역 건물 한편에 자리한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중요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 깊은 장소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공간이 주는 감동이 가히 압도적입니다. 높은 천고와 창건 당시의 벽돌을 그대로 살린 전시실, 통창을 통해 쏟아지는 따스한 겨울 햇살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죠. 매 시즌 다양한 테마로 열리는 기획전도 볼만하지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건축물이 주는 매력만 만끽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주소 1 Chome-9-1 Marunouchi, Chiyoda City, Tokyo
「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가 건축한 것으로 화제가 된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8M 높이의 거대한 책장형 극장 도서관을 비롯해 미술관, 애니메이션 박물관, 레스토랑 등 대중적인 문화 시설을 한 건물 안에 절묘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죠. 도쿄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사이타마에 위치하지만, 신비로울 정도로 정적이고 고요한 순간을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할 만큼 멋진 곳이랍니다. 박물관 맞은편 산책로에서는 〈도토리 숲에서 공명하는 생명〉이라는 팀랩의 미디어 아트 전시도 관람할 수 있어요.
주소 3 Chome−31−3, Higashitokorozawawada, Tokorozawa, Saitama
「 21_21 디자인 사이트 」
미드 타운에 위치한 21_21 디자인 사이트는 도심 속에 삽입된 미술관이 얼마나 정적이고 우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주로 현대 일본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하며, 때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저명한 작가의 보석 같은 컬렉션을 소개하기도 하죠. 이곳의 묘미는 갤러리 앞뒤로 넓게 펼쳐진 산책로와 조각 공원이 펼쳐지는 풍경인데요. 다소 차가운 느낌의 직선적인 회색 건축물과 싱그러운 초록 잎들의 조화가 일품! 진짜 도쿄를 발견한 것 같은 기쁨과 풍요로움을 선사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