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준석과 연대하면 200석"…李 "같이할 계획 없다"

曺 "민주당 단독 200석 확보 불가능"
李 "개혁신당이 양당 견제할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까지 합하면 야권 200석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 대표는 "조 전 장관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2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이 정치적인 움직임을 준비 중이신 걸로 전해 듣고 있습니다만 개혁신당은 조 전 장관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 윤석열 정부에 꾸준히 진정성 있게 지적을 해온 개혁신당이 윤석열 정부에 실망한 시민들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리셋코리아행동' 제4차 세미나에서 "작은 진보신당, 심지어 요즘 보면 이준석 신당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이준석 신당까지 다 모으면 200석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리셋코리아행동은 조 전 장관이 주도한 정책 싱크탱크다.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은 '‘22대 총선에서 개헌 조건 3분의 2석을 가질 방법에 대한 질문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200석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리셋코리아행동 준비세미나 3차에서 여는말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넓은 의미의 반윤(反尹) 정치세력이 200석을 획득하면 4월 이후 윤석열 정권은 레임덕(lame duck·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이 아니라 데드덕(dead duck·레임덕보다 심각한 권력공백현상)이 될 것"이라며 "데드덕이 되면 검찰도 (윤 정권을) 무너뜨리려 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불법 증거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러면 탄핵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논의의 전제는 민주당은 물론이고 이준석 신당까지 다 합해서 그 수(200석)가 확보돼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조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과 그 주변 정당이 200석을 확보하면 탄핵이다 뭐다 해서 대한민국이 정쟁에 휩싸이겠지만 개혁신당이 양당의 단독 과반을 견제하고 합리적인 개혁의 캐스팅보트를 가운데에서 행사하게 되면 미래를 향한 생산성 있는 정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