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의 지적 "손흥민 중앙에서 좋지 못해…공격 조합 다시 찾아야" [아시안컵]

김지수 기자 2024. 2. 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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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활용하지 못하는 공격 조합을 지적했다.

일본 매체 'DAZN'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 8강 한국-호주, 타지키스탄-요르단 프리뷰 기사를 보도했다. 

'DAZN'은 한국 대표팀에 대해 "조별리그에서 고전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에서는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며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과 승부차기에서 승리는 훌륭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80분 동안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카타르 2023 AFC 아시안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E조에 편성돼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졸전 끝 2위였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3-1로 이기고도 경기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을 허용한 뒤 이강인(PSG)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전반 초반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요르단의 강렬한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흔들렸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뒤 후반 추가시간 겨우 동점골을 얻어 패배를 모면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를 지적하는 비판 여론이 점점 더 커져갔다.

한국은 E조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서도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0위로 23위의 한국과는 전력 자체가 비교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전은 낙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후반전 수비 집중력 부족 속에 말레이시아에게 2골이나 내줬다.

한국은 후반 38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직접 프리킥 슈팅 이후 말레이시아의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힘겹게 3-2로 역전했다. 그래도 승리와 함께 말레이시아전을 마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끈질겼고 기어이 또 한 번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로멜 모랄레스에게 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패배 같은 3-3 무승부로 게임을 끝냈다.

E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우승후보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 공수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밀리는 흐름을 보였다. 전반 막판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사우디의 헤더가 두 차례나 우리 골대를 때리는 운이 따라준 게 다행이었다.

한국은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살렘 알도사리의 침투 패스 한방에 수비라인이 허물어졌고 압둘라 하디 라디프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후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좀처럼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 선방과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키는 안타까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8강행 티켓이 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았던 후반 추가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교체투입된 조규성이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한국 축구와 클린스만 감독을 구해냈다.

조규성은 설영우가 박스 안에서 헤더로 문전 앞으로 연결한 공을 머리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승부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선수단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쁨을 표했고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한국은 연장 전후반에도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풀어갔지만 추가 득점이 없었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과 손흥민-김영권-조규성-황희찬이 모두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 승부차기 스코어 4-2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힘겹게 8강에 진출했지만 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호주를 넘어야 한다. 호주는 FIFA 랭킹 25위로 한국, 일본, 이란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호주는 한국보다 체력에서 우위에 있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한 뒤 충분한 휴식 후 한국과 8강전을 치른다. 반면 한국은 이틀 밖에 숨을 고를 여유가 없었다.

호주의 경기력도 상승세다. 'DAZN'은 "호주는 조별리그, 16강까지 안정적이었다. 다양한 득점원과 패턴을 가지고 있고 이번 대회 4경기 8득점 1실점을 기록 중이다"라며 "한국과의 8강전은 2023 아시안컵 우승후보 팀들 간의 첫 격돌이다"라고 소개했다.

'DAZN'은 이와 함께 한국 공격 조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전술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이 중앙에서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 조합은 재고가 필요할 수 있다"며 "호주에게 패배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우승후보 호주를 상대로 현재 라인업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호주를 넘는다면 4강이 오히려 더 수월할 수 있다. 준결승 상대는 타지키스탄-요르단전 승자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이란, 카타르, 일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는 것보다는 결승행 가능성이 훨씬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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