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고형암 맞춤형 치료 필요… 제1회 소아 고형암 정밀의료사업 심포지엄 개최

김서희 기자 2024. 2. 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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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제 1회 소아 고형암 정밀의료사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의 소아 고형암 총괄을 맡고 있는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피지훈 교수는 "국내 소아 고형암 환자를 유전체 분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는 게 1차 목표다"며 "국내외 소아암 플랫폼 구축과 공동연구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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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제 1회 소아 고형암 정밀의료사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사진=김서희 기자
2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제 1회 소아 고형암 정밀의료사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고형암은 인체 장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암을 일컫는데 뇌종양, 신경모세포종양, 복강 내 종약, 골육종, 안구종양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1년에 약 800명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절반이 고형암 환자다. 혈액세포에서 발생하는 백혈병 치료율은 75~80%인 데 반해 고형암 치료율은 60~70%로 현저히 낮다. 특히 고형암의 40%를 차지하는 뇌종양의 경우 일부는 생존율이 0%다.

소아 고형암은 진단부터 쉽지 않다. 발생 장기도 다양하고 각각의 종양이 수많은 아형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유전체 분석 도입으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분석과 진단 과정이 표준화돼 있지 않으며 비용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 수준으로 비싸다. 더구나 유전체 분석은 국내 몇몇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장기적인 비전으로 상기 플랫폼을 소아암 환자의 치료와 연결하고, 더 나아가 국내 소아암 관련 약물 개발 및 연구에 이용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공개된 소아 고형암 정밀의료사업(STREAM)은 검사부터 진단·치료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병원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에임드바이오·지놈인사이트 등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고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의 소아 고형암 총괄을 맡고 있는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피지훈 교수는 “국내 소아 고형암 환자를 유전체 분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는 게 1차 목표다”며 “국내외 소아암 플랫폼 구축과 공동연구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 소아암 임상시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우선, 허가 신청 후 승인까지 소요되는 복잡한 과정 및 기간이 소아 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완치율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약가와 임상 시험 부족 등도 소아암 치료제 도입 한계로 꼽혔다. 이어 일본, 미국, 유럽 등의 해외 소아암 도입 사례도 살펴봤다.

피 교수는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아에 대해서는 허가의 문턱을 낮추거나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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