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베리발 하이재킹의 숨은 주역은 '스웨덴 선배' 쿨루세프스키

루카스 베리발(왼쪽). 스웨덴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데얀 쿨루세프스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루카스 베리발의 토트넘홋스퍼행에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리발이 바르셀로나 대신 토트넘을 선택했다.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간다. 바르셀로나는 선수 측으로부터 생각을 바꿔 토트넘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결정을 전해들었다"고 전했다.

베리발은 2006년생으로 아직 유망주에 가깝다. 그럼에도 2022년 스웨덴 2부 리그에 데뷔했고, 2023년에는 스웨덴 1부 리그 소속 유르고덴스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해 재능을 입증했다. 올해 1월에는 에스토니아와 친선경기를 통해 스웨덴 A대표팀에도 데뷔했다. 이미 186cm로 체격이 완성됐고 발기술이 좋은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기존에도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가 이적 성사 직전까지 갔다. 베리발이 바르셀로나 이적을 수락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 기본 이적료 700만 유로(약 101억 원)에 추가 조항 300만 유로(약 43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적시장 막판 토트넘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베리발은 본격적으로 합류한 토트넘과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런던에 가 토트넘 훈련장을 방문했고, 최종적으로 토트넘을 선택했다. 이미 중원에 젊고 유망한 선수가 가득한 바르셀로나보다는 어린 나이에도 주전 경쟁이 가능한 토트넘이 성장 측면에서 매력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4억 원)에 추가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빅리그에서 입증되지 않은 유망주에게 쓰는 이적료로는 꽤 높은 금액이다. 다음 시즌에 이적하는 베리발을 선점하는 금액에 더해 많은 빅클럽들이 원했던 잠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번 베리발 이적에는 스웨덴 선배인 쿨루세프스키의 설득도 작용했다. 스웨덴 매체 '폿볼디레크트'에 따르면 베리발이 런던에서 토트넘과 합의할 때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해 구단에 베리발의 재능을 설명하며 반드시 영입해야 할 선수임을 강조했다.

로마노 기자 역시 쿨루세프스키가 베리발 영입에 지분이 있다며 베리발에게 토트넘이 어떤 팀인지 설명해주고, 베리발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베리발은 모든 요소를 종합해 바르셀로나 대신 토트넘을 선택했고, 2일 부로 만 18세가 돼 토트넘과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사진= 스웨덴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