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먹던 애가 그날은 먹자고…" 김수광 소방장 父가 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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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의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27)의 아버지가 화재 당일 아침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김 소방장의 아버지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광이가 그날따라 아침을 먹자고 했다"며 "원래 안 먹던 앤데, 그렇게 함께 아침 먹고 수광이는 출근했다"며 말했다.
한편 김 소방장은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동료인 박수훈 소방교(35)와 함께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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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죽음 헛되지 않게 관심 가져줬으면"
경북 문경시의 육가공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27)의 아버지가 화재 당일 아침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김 소방장의 아버지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광이가 그날따라 아침을 먹자고 했다"며 "원래 안 먹던 앤데, 그렇게 함께 아침 먹고 수광이는 출근했다"며 말했다. 그는 "애가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씻더니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했다"며 "아내가 차려준 밥과 국을 수광이랑 함께 먹고 출근길에 보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김 소방장을 부모님에게 살가웠던 막내아들이라고 기억했다. 구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김 소방장이 문경소방서로 발령이 난 이후 거처를 옮기지 않은 이유도 부모님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누나가 결혼했으니 자신이 떠나면 두 분만 계실 것이 마음에 걸려 수년간 문경에서 구미까지 1시간 거리를 매일 출퇴근했다.
김 소방장은 올해로 6년 차 소방관이다. 군대에서부터 소방관을 준비한 그는 당직 근무를 꼬박 새운 다음 날에도 졸음을 이겨가며 공부했고, 전역 3개월 만에 소방관이 된 이후에도 허리까지 다쳐가며 인명구조사 시험까지 합격했다. 항상 남을 돕는 일을 하는 게 꿈이었던 그는 그토록 바라던 119구조구급센터 대원이 됐다.
퇴근 후에도 훈련에 매진하고 배려심 넘쳤던 김 소방장의 모습을 보고는 그를 따라서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된 친구들도 있다. 유족은 "수광이가 그렇게 소방관이 되고 싶어 했는데 합격하고 좋아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젊은 소방관들을 위해서 더 안전한 근무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불이 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드는 소방관들이 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김 소방장은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에 있는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동료인 박수훈 소방교(35)와 함께 순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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