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야 스코틀랜드야…스코틀랜드 출생만 3명→7명이 리그 등에서 활약 [아시안컵]

김정현 기자 2024. 2.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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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의 8강 상대 호주에는 스코틀랜드와 관련된 선수들이 팀에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cm 장신의 간판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 등 여러 선수들이 스코틀랜드 태생 혹은 스코틀랜드 리그 등으로 인연을 맺으면서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있는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을 치른다.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31일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장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울산 HD)의 신들린 선방 쇼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B조 1위 호주는 16강에서 D조 3위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했다. 호주는 피지컬에서의 우위를 활용하며 4-0 압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과 호주는 아시안컵에선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 이후 9년 만의 리턴 매치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상대로 이정협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후 차례로 8강 우즈베키스탄, 4강 이라크를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호주를 상대로 한국은 호주 홈 관중의 열성 응원에도 굴하지 않았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46분, 기성용의 공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극장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호주는 연장 전반 15분 제임스 트로이시가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카타르 대회 준우승 이후 27년 만에 대회 우승에 가장 가까웠던 한국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눈물을 훔쳐야 했다. 

시간이 흘러, 9년 만에 호주와 리턴 매치를 갖는 한국은 조금은 새로운 호주를 상대한다.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호주 대표팀은 주로 스코틀랜드 출신이거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

해리 수타가 대표적이다. 200cm의 장신 수비수인 수타는 스코틀랜드 프로팀 커리어를 가진 아버지와 호주계 어머니 사이 가정에서 자랐다. 스코틀랜드 에버딘에서 태어났고 던디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연령별 대표팀도 스코틀랜드를 거친 수타는 2019년 스토크 시티 소속으로 플릿우드 타운(이상 잉글랜드) 임대 당시 호주 U-23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호주 국적을 선택했다. 그의 형인 존 수타는 스코틀랜드 국적을 선택했다. 

수타 외에도 카메론 버지스, 마틴 보일(이상 에버딘 출생)이 스코틀랜드 태생이다. 새뮤얼 실베라는 특이하게 잉글랜드 런던 출생이다. 그는 자메이카 아버지와 호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호주 대표팀을 선택했다. 

또 스코틀랜드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도 있다. 카이 롤스, 나다니엘 앳킨슨(이상 하츠), 루이스 밀러, 마틴 보일(이상 하이버니언), 키아누 배커스(세인트 미렌)가 스코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관련된 호주 선수는 26명 중 7명에 달한다. 비중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수타와 보일은 이번 대회 호주의 핵심 전략이다.

호주는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거칠고 피지컬을 잘 활용하는 스타일의 팀이다. 여기에 수타처럼 장신 선수들을 활용한 세트피스나 크로스 형태로 득점을 자주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호주가 역습이 상당히 좋은 팀이고, 역습뿐만 아니라 세트피스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우리가 찬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역습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될 것 같다. 수비적으로도 준비를 잘해서 나가야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가 역습과 세트피스에서 보여준 장점은 이번 대회 전에 치렀던 많은 경기들에서도 보여줬다. 분명 우리도 대비를 했고, 우리도 장점이 있다. 우리 만의 장점이 있고, 우리 선수들 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믿으면서 우리가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 같다"라고 호주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호주의 이번 대회 전력은 스코틀랜드의 거칠면서 압박 높은 축구와 비슷하다. 스코틀랜드 냄새가 묻은 저돌적인 축구를 클린스만호가 상대하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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