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친문' VS '친명'…"李, 통합 못하면 거취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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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명 대 비명' 충돌 구도가 이제 친문재인 그룹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친명·친문을 가르지 말아야 한다"며 "김지호 전 부실장도 친명·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가 탈당하자 공세의 초점이 '친문재인 그룹'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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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일 문재인 예방…답 구할까
더불어민주당이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명 대 비명' 충돌 구도가 이제 친문재인 그룹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친명계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 시절 요직을 거친 이들에게 불출마 내지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하면서, 갈등을 봉합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재인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성동갑·성동을로 나뉜 19대 총선 시절부터 중·성동갑 개편 이후로도 민주당이 내리 깃발을 꽂은 텃밭이다. 다만, 현역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략선거구가 됐다. 청년·여성 우선 공천이 원칙인 만큼 임 전 실장이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선 임 전 실장의 출마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문재인 정부 출신 중에서도 '상징성'을 가진 인물인 만큼 공세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임 전 실장을 겨냥해 "윤석열 정권의 중심인 용산 같은 곳에 출마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최고위원은 "친명·친문을 가르지 말아야 한다"며 "김지호 전 부실장도 친명·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친문계 인사들에 대한 공격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하기까지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발탁한 '친문'의 책임이 있다는 강성 지지층의 인식과 연결된다. 친명계는 임 전 실장뿐만 아니라, 노영민 전 비서실장과 기동민·송갑석·윤건영 의원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들 의원에 대한 용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가 탈당하자 공세의 초점이 '친문재인 그룹'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그간 이재명 대표가 보여준 행보를 고려하면, 전면에 나서서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대표는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이 탈당할 때도, 공개 석상보다 물밑에서 조율하는 쪽을 선택했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정신으로 결집하는 게 아니라, 당 대표만 따라가는 기형적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심해지니 퇴진하지 않았느냐"며 "이재명 대표도 통합을 이뤄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는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연초 흉기 피습으로 불발됐던 일정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기상 친명·친문 갈등을 봉합할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단결을 강조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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