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애플, 역성장 힘겹게 벗어났지만 중국서 ‘발목’
아마존·메타 매출 ‘역대급’···시간 외 거래 주가 ‘쑥’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19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39억2000만달러(약 45조11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주당순이익(EPS)도 2.18달러로 예상치 2.10달러를 웃돌았다. 총이익률은 약 46%였다. 이로써 애플은 2022년 4분기부터 지난 분기까지 이어진 역성장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4분기 아이폰 매출은 697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맥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 미만 증가한 77억8000만달러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3% 올랐던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5% 하락했다.
다만 아이패드 매출은 70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 급감해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애플은 지난해 최초로 새로운 아이패드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애플워치·에어팟 등이 포함된 웨어러블 사업 부문도 11% 감소한 11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 전체 매출이 239억달러에서 208억달러로 13%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35억달러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공무원·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시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이머징 마켓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그 시장에서 아이폰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화권 매출 감소는 미국 달러가 위안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한 자릿수 중반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중국 도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6대 중 4대가 아이폰이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과 달리 아마존과 메타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700억 달러(약 226조4400억원)로 시장 전망치인 1662억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06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2억7800만 달러에서 3700% 이상 폭증한 셈이다. 메타 역시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5%, 순이익은 200% 뛰었다.
두 회사의 호실적에는 대규모 해고를 비롯한 고강도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약 2만7000명을 내보냈다. 메타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2만명 이상을 해고했다. 실적 호재에 힘입어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올랐다. 메타는 1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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