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지연 논란 갈수록 ‘점입가경’

최재용 2024. 2. 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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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vs 김용판 진실 공방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권 전 시장, 책임 떠넘기기 중단” 촉구
김용판 의원과 권영진 전 대구시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지연 논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2일 입장문을 내고 “권영진 후보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 부시장은 “권 후보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신청사 건립이 늦어졌다고 주장하며 대구시의 행정을 왜곡하고 폄훼한데 이어 오늘 또 기자회견을 통해 신청사 건립기금의 운영실태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대구시민을 기만하고 시 행정의 신뢰도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청사 건립의 최대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면서 “시는 막대한 건립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 ‘청사건립기금 설치운영조례’를 만들고 연간 200억원 씩 적립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2018년까지 1250억원을 적립했지만 권 전 시장이 이중 668억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기금의 목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업에 전용했고 2018년말 기금 잔액은 582억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2019년에는 아예 적립을 하지 않았고 2020년 200억원을 적립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구시가 독자적으로 1인당 10만원을 모든 시민에게 지급하는 ‘대구희망지원금’을 시행하면서 2442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 7월 청사건립기금에서 600억원을 재난관리기금으로 빼갔고 12월에는 200억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2020년말에는 사실 상 청사건립기금이 고갈된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결국, 2022년말까지 총 1850억원을 청사건립기금으로 조성했으나 권 후보가 이중 1368억원을 기금의 목적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에 전용했다는 것.

이어 “대구시는 기금이 설치 목적과는 전혀 상관없는 용도로 전용되고 고갈된 상황에서도 신청사 건립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적립 방식으로는 급격한 건축비 인상과 물가싱승을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 대구시의 유휴재산을 매각해 건립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권영진 후보는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사실을 왜곡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또 다시 허위주장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대구시정을 폄훼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현역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면서 청사 기금 전용 논란으로 확산됐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출마 선언에서 “권 전 시장이 신청사 건립기금을 유용하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참 염치없는 전임 대구시장이다”고 비판하자 2일 권 전 시장이 이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신청사 기금 1368억원 중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은 700억원”이라며 “이후 100억원을 상환해 실제로 쓴 금액은 600억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청사 기금 1368억원을 유용해 청사 건립이 늦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달 말에도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 전 시장이 SNS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권 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청 신청사는 시민의 명을 받들어 제가 결정한 사업”이라며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고 주장하자, 홍 시장이 곧바로 “대구신청사는 우왕좌왕하며 달서구민을 우롱하다가 늦어진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되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은 권 전 시장 재임 때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로 결정됐지만 홍 시장 취임 이후 재원 부족을 명분으로 신청사 추진에 난색을 표하다가 청사 예정 부지 15만8000여㎡ 중 일부와 대구시 소유 유휴부지를 팔아 재추진키로 한 바 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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