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신년 대담…與 "김건희 사과 대신, 尹 유감 표명이 적절"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이 7일로 예고된 가운데,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과 여권에서 “대통령의 유감 표명 정도가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여사 본인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하면 좋겠지만, 의혹이 일파만파 나오다 보니 직접 말하기엔 공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안 나서더라도 대통령께서 유감 표명 정도는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른바 ‘그루밍(길들이기)’ 범죄 공작에 당했다는 게 이날 이 교수의 주장이었다. 그루밍은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심리 지배를 뜻하는 범죄심리학 용어다. 이 교수는 “성폭력 그루밍 범죄처럼 (명품백 사건도) 촬영 당한 사람이 잘못했다고만 할 수 없다”며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라고 하면 누가 안 만나겠냐”라고 반문했다. “목사라는 분이 반정부적 사상을 가지고 사전 기획을 해서 (김 여사가) 일종의 공작에 걸려든 것”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광진을 당협위원장인 오신환 전 의원도 전날 유튜브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오래 끌면 끌수록 우리에게 좋을 건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과는 아니더라도 유감 표명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대담이나 기자회견 등을 가지게 될 경우) 적절하게 대통령께서도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 합류 직후 노인 비하 발언이 문제가 돼 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도 같은날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 중도층의 강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유감 표명 정도는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명품백 논란은 야당의 정치 공세”라면서도 “(윤 대통령이) 쫓겨서라기보다 대승적으로 부인 문제를 풀겠다는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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