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비 보니…고사리·깐도라지는 시장, 사과·배는 마트가 더 싸

이수정 2024. 2. 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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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8일 시민들이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제수용품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5만70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물류는 전통시장이 더 싸고, 과일류는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평균 29만8392원, 대형마트 평균 35만4966원으로 시장이 마트보다 5만6574원(15.9%) 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26일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의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고사리·깐도라지 시장이 더 저렴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49.2%), 수산물(28.6%), 육류(20.6%)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했다. 27개 품목 중 18개 품목이 시장에서 살 때 더 쌌다. 이 중에서도 깐도라지(400g)는 전통시장에서 사면 4419원, 대형마트에서는 1만4598원으로 가격 차이(69.7%)가 가장 크게 났다. 다만 채소류의 경우 원산지에 따른 가격 차이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공단 관계자는 “품목별 중량은 같게 했지만, 원산지를 나눠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과일 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대전 유성구 노은농산물도매시장 내 청과시장에 사과와 배, 딸기, 귤, 포도 등 각종 과일이 진열돼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산 사과(부사)와 배(신고)는 대형마트에서 각각 24.5%, 14.4% 더 싼 것으로 조사됐다. 개당 500g짜리 사과 5개를 전통시장에서 2만569원, 대형마트에서는 1만6518원에 살 수 있었다. 개당 700g짜리 배 5개 가격은 시장 2만4916원, 마트 2만1778원으로 집계됐다.

과일을 대량으로 들여와 신선하게 저장·판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 시스템이 높은 가격경쟁력의 비결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날씨 영향 등으로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과일을 대량으로 신선 센터에 보관해 수요가 많은 시기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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