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로 돌아온 공명 “지금처럼만 연기하고 싶죠”

김예슬 2024. 2. 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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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을 안고 밟은 중국 땅에서 평범한 청년 재민(공명)은 난데없는 일을 당한다.

재민을 연기한 공명은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보니 관객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면서 "공명이 아닌 재민으로 보여 기뻤다"고 자평했다.

공명은 재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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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에서 재민 역을 연기한 공명. 쇼박스

부푼 꿈을 안고 밟은 중국 땅에서 평범한 청년 재민(공명)은 난데없는 일을 당한다.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철썩 같이 믿던 게 사실은 보이스피싱 콜센터 일이었던 것. 그 후로 삶이 망가진 재민은 나날이 죄책감과 공포감에 갇혀 산다. 탈출을 시도해도 여의치 않던 상황, 재민은 자신이 사기 쳤던 한 시민에게 제보를 결심한다.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시작이 된 한 통의 제보전화. 재민을 연기한 공명은 말했다. “아무것도 못 하는 친구가 용기를 내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그가 ‘시민덕희’의 세계로 뛰어든 이유다.

전역 후 선보인 첫 작품인 만큼 공명에겐 긴장과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지난 2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공명은 “한 단계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입대 전 촬영해 전역 후 개봉한 만큼 ‘시민덕희’는 자신의 달라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다. 과거의 자신을 보고 있자니 당시 가졌던 마음가짐까지도 생생히 되살아났단다. 그는 “오랜만에 다시 보니 관객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면서 “공명이 아닌 재민으로 보여 기뻤다”고 자평했다.

극 중 재민은 가해자이자 동시에 피해자다.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됐지만 조직을 무너뜨리고 싶다.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 공명은 재민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했다. “평범한 대학생이 용기를 내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과감한 활약이나 통쾌한 한 방은 없는 캐릭터다. 그런 만큼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몇몇 대목에 공들였다.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나 제보하려 나서는 장면들이 대표적이다. 밝고 경쾌한 전작들과 달리 ‘시민덕희’에서는 보다 더 진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공명은 “조금이라도 다른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새로운 면을 연기하는 건 늘 즐겁다”고 했다.

앞서 그는 출연작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과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가 군 복무 중 개봉해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큰 건 당연지사. 공명은 “군 생활을 하던 18개월 동안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만 품었다”면서 “절대 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불안감은 없다. 그조차도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품이 연이어 개봉한 덕이다. 최근 무대 인사를 다니며 팬들의 사랑을 만끽하고 있는 공명은 “지금처럼만 일하고 싶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함께한 모든 작품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이제껏 그래왔듯 욕심내지 않고 마라톤처럼 천천히, 오래오래 연기하는 게 꿈”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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