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사도 ELS 중단에 '초긴장'…여전채 시장 '예의주시'

이세미 2024. 2. 2. 15: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은행들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잇따라 관련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국내 은행 4곳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비중은 대부분 여전채가 차지하고 있는데 ELS 손실로 발행량이 감소하면 여전채 시장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련 조달 자금 대부분 여전채에 투입
채권 시장 위축으로 금리 상승 가능성
금융부실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잇따라 관련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ELS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대부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에 투입되고 있어서다. 이번 사태로 채권시장이 크게 위축되면 여전채 금리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국내 은행 4곳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이 유일하게 ELS 상품 판매를 지속하고 있지만 우리은행 역시 향후 우려가 더 커질 경우 관련 ELS 판매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홍콩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 규모로 80%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 등으로 상반기에 10조2000억원이 집중됐다.

홍콩 H지수가 상품 판매 당시인 2021년 상반기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연초부터 50%가 넘는 만기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 손실은 5조~6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은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된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이 ELS를 판매 중단하면서 2금융권인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비중은 대부분 여전채가 차지하고 있는데 ELS 손실로 발행량이 감소하면 여전채 시장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을 헤지하는 용도로 관리되는 운용자산(원금북) 규모가 줄면서, 여전채를 향한 몇 안 남은 투자자금도 떠나갈 수 있다는 우려다.

수신이 불가능한 여전사들은 여전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을 통해 영업자금을 마련한다. 하지만 여전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자 카드사의 수익성도 악화하는 추세다.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5%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선 3%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4%대를 기록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여전사 입장에선 이번 ELS 판매 중단은 다시 한 번 악재인 셈이다.

시장 경색으로 여전채 금리가 오를 경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의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2금융권을 이용하는 차주들은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고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카드사들의 자산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다만 ELS 시장 위축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은 미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LS 위축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이유다.

정연홍·김성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LS 시장이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채권시장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종합적으로 ELS 손실 사태가 우려와는 달리 여전채 수급이나 증권사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아 크레딧 스프레드 및 조달 시장 분위기를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