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변은 입안에 있다 [건강의 시작, 입속 세균관리부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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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 들어서니 익숙한 구취가 진료실 전체에 퍼져 있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필자는 입속 세균관리 및 구강과 전신에 대한 중요성을 내부 직원뿐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장내세균 관리를 위해선 장 건강관리, 즉, 주기적 배변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는 구강으로 구강세균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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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 들어서니 익숙한 구취가 진료실 전체에 퍼져 있다. 간혹 이렇게 구취가 심한 환자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다. "입 냄새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직접 얘기하기 어려울 수 있어 말씀드립니다.“
이런 환자들을 만나는 경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어보는데 나름대로 많은 신경을 쓴다. 하지만 공통된 습관들이 있다. 바로 평소 잇솔질을 급하게 하거나 또는 정기적인 치과 관리를 놓쳐 플라크가 잇몸에 많이 쌓여 있다는 거다. 우리 치아의 표면에 있는 플라크는 수십 년 동안 쌓이기도 하므로 엑스레이를 보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몸으로 비유하자면 장에 변이 오래 머무르는 숙변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의 입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숙변보다 훨씬 오래 머문 플라크가 가득 쌓여 있고, 이런 부분이 구취 및 치주염, 나아가 발치까지도 진행하게 하는 이유이다.
아래 표는 구강과 장을 비교한 내용으로 우리 병원 직원교육 때에 다루기도 했다.
입안의 쌓인 플라크는 숙변보다 더 많은 시간 구강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몇십 년 동안 묵은 플라크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플라크 그리고 플라크를 이루는 세균들은 과연 입안에만 머물고 있을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양치할 때 자칫 잘못하면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때 혈관이 열리고 이 열린 혈관으로 혈액이 나옴과 동시에 입속 세균이 혈관으로 들어간다. 혈액으로 세균이 침투하는 상태는 균혈증(Bacteremia) 라고 한다. 잇몸병 같은 구강 내 문제를 일으키는 균혈증의 경우 가장 흔히 나타나는 문제인데, 이를 잇몸 누수(leaky gum)라 표현하기도 한다. (Park, Park et al. 2022)
이와 같은 내용으로 필자는 입속 세균관리 및 구강과 전신에 대한 중요성을 내부 직원뿐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나는 치과의사이자 미생물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이런 내가 전하고 싶은 가장 큰 주제는 우리 몸은 미생물과의 공존체, 즉 통생명체라는 것이다.
그중 미생물이 가장 밀집된 공간, 그래서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공간 첫 번째는 장이다. 장내세균 관리를 위해선 장 건강관리, 즉, 주기적 배변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는 구강으로 구강세균 관리다. 구강건강 관리를 위해선 매일 주기적으로 정확한 구강위생 관리 잇솔질이 중요하다.
장 문제는 꼭 병원을 오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다. 구강문제는 건강보험공단의 지출이 가장 많은 만성질환이자, 환자들이 치과를 가장 많이 찾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장 누수와 잇몸 누수를 통해 장과 구강에만 머물러야 할 유해균들을 퍼뜨려 저강도 전신적 만성염증(low grade systemic chronic inflammation) 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치매나 암 등의 위험을 높이는 가장 흔한 일상의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Di Vincenzo, Del Gaudio et al. 2023)
마지막으로 장과 구강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입은 소화관의 입구다. 구강세균은 장내세균이 입구이고, 구강유해균은 장내유해균의 입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구강유해균 푸소박테리움이 대장암의 가장 중요한 유해균이다.) 대부분의 장 문제, 변비 문제가 실은 음식 때문이다.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잘 다스리면, 많은 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사용하는 입과 장의 연결을 깊이 있게 다가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는 학술 문헌에서 구강-장 축(Oral Gut Axis)을 다루고 있고, 건강 지속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필요성이 큰 내용들이다.
나의 몸은 내가 가장 잘 알 듯, 나의 몸은 내가 가장 잘 다루어주어야 한다. 그 가장 중심이 구강과 장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기고자: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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