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쑥대밭 만들고 전학갔다?”… 주호민의 해명은

최예슬 2024. 2. 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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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고소했던 웹툰 작가 주호민이 6개월여 만에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전학 갔다", "특수교사에게 맞서려고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등의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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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라이브 방송서 해명
주호민 라이브 방송 유튜브 캡처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고소했던 웹툰 작가 주호민이 6개월여 만에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전학 갔다”, “특수교사에게 맞서려고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등의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주씨는 지난 1일 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실제보다 과장된 전언들이 마치 자신이 ‘갑질 부모’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해당 사건을 인지한 건 2022년 9월이었다. 당시 주씨의 아내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의 상태가 이상해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 보냈다. 이후 녹취를 들은 아내는 학대를 의심했다. 하지만 주씨는 당시 방송 촬영으로 일주일간 집을 비워야 해 처남이 대신 대응에 나섰다.

주씨는 “우리 아이가 선생님과 같은 교실에 있는 게 두려워서 분리하고 싶었는데 그런 방법은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고 고소해야 한다고만 알려줘서 그런가 싶었다”며 “(나 대신) 처남이 변호사에게 전화 상담을 했더니 ‘아동학대 같다’고 했다. 한 명한테만 물어보면 좀 그러니까 여러 명에게 교차검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다섯 명한테 물어본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는 5명의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했다고 와전됐다”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그가 수사기관에 “특수교사를 기소해 달라”며 적극 호소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우리가 한 건 경찰서에 가서 피해자 조사를 받고 녹음파일을 낸 게 다다. 제발 기소해달라고 변호사를 쓴다든지 검사님을 찾아간 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아들만 쏙 전학 갔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우리 아이와 관련한 일 때문에 특수교사가 부재해서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그 학교 특수학급은 과밀이라 규정대로면 두 반으로 나눠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원래 (장애아동) TO가 6명인데 12명까지 장애아가 늘어나게 된다. 그건 일반 학부모나 특수학급 부모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장애아 부모는 비장애아 부모 눈치를 항상 본다. 그래서 특수학급 부모님이 오히려 나서서 증설 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씨는 “반대가 많으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원래대로 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특수학급을) 한 반으로 유지하려면 (장애아동이) 6명이어야 했다”면서 “당시 7명이었기에 우리 아이를 전학시켰다. 그런데 학교를 쑥대밭 만들고 도망갔다고 기사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자해지하려고 하다가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속이 상했다”고 덧붙였다.

아내가 카카오톡으로 특수교사에게 밤낮없이 메시지를 보내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내가 2년 치 카톡을 보여줬는데 밤에 보낸 건 한 번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학교 측의 대응에도 서운함을 표했다.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린 사건을 언급하면서 “학교에서는 (아들의) 행동을 어떻게 개선할지 논의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특수학급을 격리 공간으로 사용하는 게 납득이 안 됐다”며 “자폐아는 특성상 루틴(반복되는 일상)을 중요시한다. 갑자기 원반을 못 가게 되니 (아이가)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주씨의 방송 후에도 여론은 여전히 갈렸다. 주씨가 지나치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동정하는 여론이 있는 반면 주씨 부부로 인해 특수교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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