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문전성시 메이플자이 견본주택…그들만의 로또청약

한진주 2024. 2. 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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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 162가구, 치열한 경쟁 예상
계약금 20%·실거주 2년 의무 적용
판상형·1주택자 청약 가능한 49㎡A 선호
수요자들 "시세차익 10억 정도 노려볼 만"

"평형 작아도 로또니까 청약 해야죠. 실거주도 하고 싶고 투자가치도 있다고 생각해요."(30대 서초구 거주 김 모씨)

"역대 최고 분양가라는데 주변 시세보단 훨씬 저렴하잖아요. 시세차익을 얻을 수 밖에 없죠."(건설업계 재직 서 모씨)

2일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내에 마련된 모형도 주변에 방문객들이 몰려 설명을 듣고 있다.

'로또 청약'과 '역대 최고 분양가'라는 두 가지 수식어가 붙는 메이플자이 청약이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견본주택 오픈 첫 날부터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현장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메이플자이 견본주택에는 개장 전부터 현장을 방문한 사람들로 건물 밖까지 긴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다. 현장에는 59㎡A 1가지 타입만 전시돼있음에도 '로또 청약'에 참여하려는 30대 신혼부부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자들이 몰렸다. 견본주택 현장을 방문한 일행들과 모집공고문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요자들 "분양가 상한제 메리트"…49㎡A 선호도 높아
2일 메이플자이 견본주택이 마련된 자이갤러리 건물 밖까지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메이플 자이의 강점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반포·잠원에 공급되는 대단지 아파트인데다 주변 매매가와 비교하면 1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분양 162가구 중 특별공급분이 81가구여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49㎡A 타입은 판상형에 방 3· 화장실 2개로 평면 구성이 뛰어나 가장 많은 청약 통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향후 큰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것이 수요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부부는 "지금은 반전세로 살고 있는데 실거주도 하고 투자가치도 있다고 생각해서 생애최초 유형으로 특공 청약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주택자로 잠실에 거주하고 직장인 이 씨는 "메이플자이 근처 매매가가 평당 1억이지만 여긴 6700만원 수준이고, 2년만 실거주하면 차액이 생기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1주택자라 청약 가능한 유형이 몇 개 없어 49㎡A 타입에 청약할 생각"이라고 했다.

메이플자이 59㎡ A타입 거실 모습. 견본주택에는 59㎡A 타입만 전시돼있으며 59㎡A 타입 일반분양은 총 2가구다. 거실 폭은 3.6m다.

2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만 수요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40대 이 모씨는 "오히려 소형평형이라 접근 가능한 분양가라 생각해 자녀를 위해 투자해보려고 한다"며 "정부도 실거주의무를 유예한다고 흘렸기 때문에 분명히 유예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의 강점인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점도 수요자들이 높게 평가했다. 스카이라운지 '클럽 클라우드'와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수영장,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50대 남성은 "강남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지 않은데 메이플자이는 대단지라 수영장 같은 커뮤니티 시설이 잘되어있어서 관심이 간다"며 "분양가는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시세차익도 기대한다. 양극화는 더 심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49㎡A 13억대부터…시세차익 기대

메이플자이 59㎡A 타입 주방 모습. 견본주택에는 59㎡A 타입만 전시돼있으며 59㎡A 타입 일반분양은 총 2가구다.

메이플자이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평(3.3㎡)당 분양가는 6705만원이다. 분양가는 43㎡A 10억6300~12억500만원, 43㎡B 11억3300만~12억4300만원, 49㎡A 13억5000만~15억3000만원, 49㎡B 13억3700만~15억1700만원, 49㎡C 14억4400만~15억300만원, 49㎡D 13억3700만~15억1500만원, 59㎡A 17억4200만원, 59㎡B 17억3300만원이다.

메이플자이의 시세차익이 최소 5억, 많게는 10억원 이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인근 '원베일리'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원베일리 59㎡은 지난달 8일 28억원, 지난해 10월에는 29억원에 거래됐다. 평당 단가는 1억1400만원~1억2000만원대를 오간다.

메이플자이 분양 관계자는 "최근에 입주한 원베일리가 바로 북쪽에 있고, 가구수가 비슷해 비교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메이플자이가 한강뷰는 아니지만, 원베일리에 준하는 가격으로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59㎡A타입 안방 모습

계약금이 20%로 현금이 최소 2억원 이상 마련할 수 있어야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30대 서 모씨는 "분양가 상한제로 주변 시세 대비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며 "계약금 20%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받아들이려고 한다. 전체 분양가 오히려 소형 평형이어서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메이플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50-3 일대에 지하 4~지상 35층, 29개동에 3307가구로 건립된다. 서초구 잠원동 8~11, 17차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를 통합 재건축했다. 일반분양 물량은 총 162가구로 소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가구수는 △43㎡A 38가구△43㎡B 11가구 △49㎡A 53가구 △49㎡B 27가구△49㎡C 12가구 △49㎡D 15가구 △59㎡A 2가구△59㎡B 4가구다.

메이플자이 청약은 2월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일반공급 1순위 6~7일, 2순위는 8일에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일은 16일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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