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꼭 뛰어봐!"…거인 역대 최고 유격수, 레이예스 KBO로 이끌었다 [괌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2. 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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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한국행에는 절친한 동료 딕슨 마차도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롯데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마차도는 KBO리그를 떠난 이후에도 친정팀의 전력강화에 도움을 준 셈이 됐다.

롯데는 지난 1일(한국시간)부터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체력 및 기술 훈련 위주로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올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빅터 레이예스도 새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롯데 주장 전준우를 비롯한 팀 베테랑 선수들은 틈틈이 레이예스를 챙기면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다.

레이예스는 이튿날 더 활발한 모습이었다. 담당 통역과는 수시로 대화를 나눴고 배팅 훈련 중 같은 조에 있던 선수들과도 짧게 얘기를 이어갔다. 

레이예스는 "괌에 도착했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가 게속 좋아질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괌 날씨가 다소 변덕스럽지만 훈련을 하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괜찮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2024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로 빅터 레이예스를 선택했다. 레이예스는 우투 양타 외야수로 신장 196cm, 체중 87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췄다.

롯데는 레이예스에게 보장 금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약 12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 최근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농사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봤던 가운데 레이예스가 잔혹사를 끊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레이예스는 1994년생으로 201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빅리그 데뷔는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이뤄졌다. 100경기 타율 0.222, 47안타, 1홈런, 12타점, 35득점, 9도루로 무난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레이예스는 이후 2022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0 시즌 57경기 타율 0.277, 56안타, 4홈런, 14타점, OPS 0.706이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394경기 타율 0.264, 321안타, 16홈런, 107타점, 147득점, 33도루, OPS 0.673으로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5년 연속 빅리그에서 생존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 받을만 하다.

2023 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128경기 타율 0.279, 140안타, 20홈런, 83타점, OPS 0.792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레이예스는 지난 연말 미국을 떠나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고 레이예스 역시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순조롭게 계약이 이뤄졌다.

레이예스는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마침 롯데에서 기회를 준 덕분에 바로 결심을 했다. 올해가 내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이예스가 롯데행을 결정하는 데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동료 딕슨 마차도의 조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마차도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롯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마차도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건 2년 뿐이었지만 임팩트는 역대급이었다. 이전 롯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톱클래스 유격수 수비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3유간은 물론 2루 베이스 근처까지 커버하는 넓은 수비 범위에 안정적인 포구, 어떤 자세에서도 강력하고 빠르고 정확한 1루 송구를 보여줘 롯데팬들을 행복하게 해줬다.

마차도는 타격도 리그 유격수 평균을 상회했다. 2020 시즌에는 타율 0.280, 136안타, 12홈런, 67타점, 15도루로 호타준족 유격수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마차도는 2021 시즌 종료 후 롯데와 재계약이 불발되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이번 레이예스의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친정팀을 돕게 됐다.

레이예스는 "마차도가 롯데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가라고 했다"며 "내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나도 친구의 말을 흔쾌히 믿고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예스라는 선수를 스스로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는 "나는 승부욕이 굉장히 강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무엇보다 경기에서 지는 걸 너무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레이예스가 몸 상태에 이상만 없다면 올 시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아직 스프링캠프 초반이라 레이예스의 수비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영입 전 게임 영상으로 체크했을 때 충분히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까지 야수 라인업은 지명타자 전준우, 포수 유강남, 우익수 윤동희, 중견수 레이예스 정도만 올 시즌 주전급 선수로 분류해놨다. 다른 포지션은 내부 경쟁을 거쳐 옥석을 가려낼 계획이다.

레이예스는 "수비 포지션은 어떤 곳이라도 상관 없다. (김태형) 감독님께서 우익수로 뛰라고 하시면 우익수, 중견수로 나가라고 하시면 중견수로 뛸 준비가 되어 있다. 감독님의 지시에 맞춰 게임에 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괌,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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